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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이종람 교수 "도전 두려워할 필요 없다"

금속기판 표면 '거칠기' 낮추는 기판제조기술로 차세대 광전자소자 개발 기여

나원재 기자 기자  2014.02.05 13: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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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람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 미래부  
ⓒ 미래부
[프라임경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차세대 광전자소자용 원천기술을 개발한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이종람 교수(55·사진)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2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광전자소자는 광자(光子)를 이용해 전기를 빛으로 또는 빛을 전기로 변환시켜 태양전지나 발광다이오드, 광촉매 등에 사용하는 핵심부품이다.

5일 미래부에 따르면 이 교수는 플렉서블 극평탄 금속기판 제조기술을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얇게 만든 금속기판은 유연연하면서도 수분에 취약한 플라스틱이나 충격에 약한, 얇은 유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 플렉서블 기판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금속기판을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금속표면이 거칠어져 전류가 누설되는 현상이 일어나 플렉서블 전자소자로의 상용화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평탕한 유리소재의 모(母) 기판과 그 위에 놓인 금속기판 간의 원자결합력을 조절, 유리기판의 표면 평탄도를 금속기판에 전사하는 방식으로 표면 거칠기를 100나노미터(㎚)에서 1나노미터(㎚) 이하까지 낮췄다.

별도 제조공정이 줄어들어 전자소자 생산의 경제성을 높일 것으로 주목받는 이 기술은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2011년) 및 국가녹색기술대상 장관상(2011년) 등을 수상한 것은 물론 산업체에 이전돼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는 그간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등 정상급 국제저널에 285편의 논문을 발표해 4000여회 인용됐으며, 344편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절대 이뤄지지 않지만, 된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이뤄질 수도 있다"며 "1% 가능성이 있을 때, 우리는 도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단지 관점의 차이다. 패배감으로 가득 찬 사람에게 99%의 가능성을 제시해도 그 1% 때문에 실패한다.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산·학·연에 종사하는 연구개발 인력 중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발굴·포상해 과학기술인의 사기진작 및 대국민 과학기술 마인드를 확산코자, 지난 1997년 4월부터 시상하고 있으며 매월 1명씩 선정해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