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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재건축효과 덕 '함박웃음'

1월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 0.78%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2.05 10: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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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건축 효과'를 등에 업은 강남3구 부동산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78%로, 직전월 0.21% 대비 3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반포동 주공1단지를 주축으로 서초구 내 재건축 아파트 값이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덕이다. 개정안에 따라 본인이 소유한 기존 주택 전용면적 범위 내에서 최대 2주택까지 분양받을 수 있게 되자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주공1단지에 매수자 시선이 꽂힌 것.

여기에 올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목표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촉매제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울러 반포동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이 성공리에 끝나면서 '반포동'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주공1단지는 물론 인근 재건축 단지인 반포한양, 한신6차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반포동 주공1단지 경우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되자 사업성에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시세가 20억원이 넘는 138㎡도 1월에만 2건이 거래됐다"고 귀띔했다.
 
실제 반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105㎡은 한 달 새 8000만원이 올라 16억7000만~18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잠원동 반포한양 171㎡도 같은 기간 3000만원이 뛰어 13억~16억30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지역별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 추이(단위: %). ⓒ 부동산써브  
지역별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 추이(단위: %). ⓒ 부동산써브
강남구 역시 서초구 못지않은 재건축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강남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70%로 직전월 0.49% 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오는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내 관리처분 인가를 받을 계획인 개포동 주공2단지 매매가가 눈에 띄게 올랐으며,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주공1·4단지도 매수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속도가 빠른 주공1·2단지를 찾는 매수자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12월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자들로 저가매물이 한차례 거래된 후 매매가가 올랐기 때문에 거래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B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동 주공2단지 전용면적 71㎡는 한 달간 3500만원이나 가격이 상승해 10억500만~10억4500만원에 거래 중이며, 주공1단지 53㎡는 1500만원 오른 8억5500만~9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는 0.06%로 소폭 올랐다. 이는 건축심의와 사업시행계획 인가 단계를 남겨 놓고 지난해 시세가 급등한 탓에 현재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진단된다. 다만 잠실동 주공5단지 인근 재건축 단지들은 급매물이 거래되며 매매가가 소폭 오름세를 탔다.

신천동 장미2차 전용면적 92㎡는 1000만원 오른 6억5000만~6억7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10억5000만~10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강동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33%로 직전월 때인 -0.03% 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는 '추가분담금' 탓이 컸다. 오는 3월 일반분양을 앞둔 고덕동 시영아파트 경우 추가분담금이 크게 늘면서 인근 고덕주공단지 거래도 끊겼다. 

상일동 내 위치한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영아파트에서 전용면적 34㎡가 59㎡를 분양받으려면 추가분담금이 1억5000만원이 넘는다"며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추가분담금 문제로 매수자들이 거래를 꺼리면서 급매물마저 쌓여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전용면적 59㎡ 매매가는 2000만원 떨어진 4억2000만~4억40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3단지 36㎡는 1500만원 하락한 2억9500만~3억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