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은 4일 공시를 통해 2013년 연결기준 잠정실적 매출액이 2012년대비 9% 감소한 66조6747억원,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1조38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영업이익 608억원, 수출비중 60% 2년째
SK에너지는 연중 계속된 정제마진 약세 기조 속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8% 감소한 6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한 200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전체 물량의 62%를 해외로 수출해, 사상처음 수출 비중 60%를 돌파한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60% 대의 수출 비중을 기록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의 수요 개선과 중동 물량의 역내 영향력 감소 등으로 올레핀 계열 제품의 마진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 지난해 사상 최대인 84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석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올해 석유화학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진적인 수요 증대가 이뤄질 전망이나, 아로마틱 계열 제품은 대규모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약보합세 시황이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와 울산 등의 PX 공장, 고성능폴리에틸렌 '넥슬렌' 공장 등 올해 중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2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전년 대비 50% 감소한 15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와 신흥국의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스페인 렙솔(Repsol)사와 함께 추진해 온 SKSOL 기유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13년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영업이익 5546억원을 기록해, 2011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영업이익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석유제품 판매 부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5조8558억원, 영업손실 2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매출액은 역내 주요 수입국의 수요 위축이 석유제품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으며, 아로마틱 제품 시황 악화 등이 석유화학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전분기대비 3412억원 감소한 영업이익은 유가변동에 따른 재고관련손실과 PX 등 석유화학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약세를 주요 이유로 꼽기도 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산 규모는 인천 석유화학 설비투자 등에 따른 건설 중인 자산이 증가해 2012년대비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또 부채규모는 투자지출 규모 증가에 따른 차입금이 증가해 전년대비 89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및 시황악화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3분기 영업손실 522억원)대비 2576억원 증가한 30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정제마진은 신증설 공급 물량 증가가 일부 영향을 줄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석유수요 개선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사업 또한 아로마틱 계열의 스프레드 축소 및 고정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2186억원)대비 587억원 하락한 159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분기대비 매출환율이 하락, 복합 판매단가 상승했으며, 페루 56광구의 판매물량 증가 및 운영비 감소로 인해 손익이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의 매출액은 2401억원, 영업이익은 14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280억원)대비 155억원 증가했다.
윤활유사업은 기유마진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628억원)에서 66억원 하락한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화학 및 석유개발사업이 정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2013년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해가 됐다"며 "올해도 신성장동력의 지속적인 발굴 및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