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콤팩트 SUV' 투싼ix, 편안하고 묵직한 주행 일품

강인하고 역동적 이미지…도시형 SUV에 걸맞는 승차감도 합격점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2.04 17:18:5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수 SUV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현대차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싼타페(7160대)와 함께 총 3501대가 판매된 투싼ix가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지난 한달 SUV 부분 판매가 전년대비 28.4% 증가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이처럼 콤팩트 SUV임에도 브랜드 판매의 한축을 책임지고 있는 투싼ix가 과연 어떤 경쟁력으로 SUV 시장을 강타한 것인지 살펴봤다.

근래 1~2년간 SUV 모델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일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침체된 시장 경기에도 아웃도어 시장의 활개와 불어 닥친 레저 열풍이 SUV의 높은 판매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QM3(르노삼성)를 필두로 트랙스(한국GM), 쥬크(닛산) 등 '콤팩트 SUV'들이 하나둘씩 출시되면서 SUV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열풍이 불기 전부터 작은 체구로 본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입지를 다져온 차량이 바로 투싼ix(2009년 8월 출시)다. 지난해 5월에는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차량 안팎을 성형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모든 SUV들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어느덧 콤팩트 SUV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투싼ix의 매력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 차량은 2.0 디젤 2WD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으로,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 △자유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거쳐 수원역을 왕복하는 약 140㎞ 구간을 달렸다.   

◆중형 SUV에 밀리지 않는 당당함…감성품질까지 극대화

뉴 투싼ix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싼타페 주니어'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다소 차이가 보일 수도 있지만, 정면과 후면에서 느껴지는 풍채는 싼타페에 밀리지 않는다.  

   실내 공간도 좌우 너비가 웬만한 중형 세단 못지않았고, 뒷좌석 레그룸도 다리를 뻗는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동급 경쟁 차들과 비교해 넉넉한 편이다. Ⓒ 현대자동차  
실내 공간도 좌우 너비가 웬만한 중형 세단 못지않았고, 뒷좌석 레그룸도 다리를 뻗는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동급 경쟁 차들과 비교해 넉넉한 편이다. Ⓒ 현대자동차

특히 위와 아래가 분리됐던 이전 '헥사고날'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프레임 하나로 아우르는 윙 타입으로 변경되면서 한층 강인한 모습을 띈다. 여기에 새롭게 장착된 HID 헤드램프와 LED 포지셔닝 램프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측면부는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이전모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후면부는 고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어 콤비램프에 적용된 LED 때문에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다. 

한편, 실내 인테리어의 경우 외관만큼의 큰 변화는 없다. 대신 소소한 부분을 개선하는 등 감성적인 측면이 보강됐고, 동시에 다양한 편의장치를 추가됐다. 

우선 그동안 차가운 느낌을 주던 플라스틱 위주의 대시보드 및 도어트림 상단부 마감처리가 부드러운 재질로 바뀌었고, 비상등 스위치 주변의 유광 검정 마감이 사라졌다. 또 감성 품질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앞좌석 사이 컵홀더에 조명이 추가됐고, 팔걸이 아래 수납공간에는 착탈식 선반이 장착돼 수납 편의성이 한층 향상됐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4.2인치 컬러 TFT LCD 모니터가 장착됐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시동, 주차 위치 확인 등의 첨단 서비스도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 시스템이 탑재됐다. 

실내 공간도 동급 경쟁 차들과 비교해 넉넉한 편이다. 좌우 너비가 웬만한 중형 세단 못지않다. 뒷좌석 레그룸도 다리를 뻗는데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화물공간은 2열 시트를 6대 4로 접어 더욱 넓힐 수 있지만, 시트를 굳이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가 들어갈 만큼 충분하다.

◆묵직한 움직임…매끄러운 가속감 일품

주행 성능을 살펴보기 위해 시동을 걸고 차를 서서히 출발시켰다. 가솔린엔진에 비해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이런 정숙함은 중·저속과 고속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싼ix는 기존의 치고 달리는 경쾌한 맛보다 전 속도 구간에서 묵직한 움직임을 돋보였으며, 특히 중간에 막히는 구간 없이 한계점까지 꾸준히 속도가 높아지는 매끄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 현대자동차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싼ix는 기존의 치고 달리는 경쾌한 맛보다 전 속도 구간에서 묵직한 움직임을 돋보였으며, 특히 중간에 막히는 구간 없이 한계점까지 꾸준히 속도가 높아지는 매끄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 현대자동차

이번 투싼ix 디젤은 배기량 2.0L급의 R2.0 e-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41.0kg·m의 엔진 파워를 자랑한다. 토크감은 실용 엔진회전영역대인 2000rpm에서도 충분한 엔진 힘을 발휘한다. 액셀러레이터 반응도 비교적 빨랐다.

고속주행에서도 별다른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고 현대차의 여느 모델 이상으로 도로와 밀착된 듯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특히 기존의 치고 달리는 경쾌한 맛보다 전 속도 구간에서 묵직한 움직임을 돋보였다. 중간에 막히는 구간 없이 한계점까지 꾸준히 속도가 높아지는 매끄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승차감도 SUV치고는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탄탄한 정통 SUV 느낌이 아닌 만큼, 평소 세단을 타던 운전자나 동승자도 큰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시트도 운전자 몸을 꽉 잡아주진 않지만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했다.

다만 조금 느슨한 핸들링과 거친 노면에서 튀는 듯한 서스펜션은 조금 아쉬운 편. 아무래도 다이내믹한 고속주행보다는 일상생활이나 가족을 태우고 이동하는 패밀리카 성격이 반영된 이유로 보인다.

연비는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를 포함해 전 시승 구간을 측정한 수치가 12.2km/L. 공인 연비인 13.8km/L에 다소 못 미치지만, 금요일 서울 중심가에서의 주행과 고속도로에서의 급가속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뉴 투싼 ix' 디젤 모델 가격(2WD, 자동변속기 기준)은 △스마트 2260만원 △스마트 스페셜 2380만원 △모던 2590만원 △프리미엄 27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