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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브레댄코 대표 '지하철 빵'으로 사업 재기?

내실 다지기·프리미엄 전략서 '역사내 매장' 기존 전략으로 선회

조민경 기자 기자  2014.02.04 15: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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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브레댄코가 향후 5년간 서울 지하철 6, 7호선 역사 내 16개 매장을 오픈한다. 브레댄코는 3일 해당 역사 내 유휴공간 개발임대 사업자인 GS리테일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홍평우 신라명과 회장 맏딸인 홍수현 대표가 이끄는 브레댄코는 앞서 한차례 확장전략에 고배를 마신 후 성장이 주춤했었다. 그러나 이번 역사 매장확장 계획과 함께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홍수현 브레댄코 대표는 부친이 키운 1세대 베이커리 신라명과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로 브레댄코를 만들었다. 2008년 브레드앤코신라라는 이름으로 론칭했으나 2009년 신라명과에서 법인분리하며 명칭을 브레댄코로 바꿨다.

   브레댄코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매장확장 전략을 전개한다. ⓒ 프라임경제  
브레댄코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매장확장 전략을 전개한다. ⓒ 프라임경제
홍 대표는 론칭 당시 기존 베이커리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프리미엄 베이커리브랜드를 표방하며, 국산 원재료를 고집하는 '자연주의 웰빙 베이커리'로 콘셉트를 정했다. 브레댄코는 1호점을 시작으로 론칭 이듬해인 2009년 23개, 2010년에는 49개까지 매장수를 늘리며 무난히 커나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1년부터 점차 매장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2012년에는 35개로 줄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29개까지 급감했다. 이를 두고 홍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지적이 일기도 했다. 베이커리 관련사업 경험 부족으로 단기간 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2011년 200호점', '2015년 500호점' 달성이라는 기존 브레댄코 사업(성장)전략을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전면 수정했다. 매장수 확대보다 제품, 서비스 등 측면에서 내실 다지기를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내실 다지기 끝…다시 한번 외형확대 꾀해

이처럼 내실을 기하던 홍 대표가 다시 한 번 브레댄코 외형확대에 나섰다. 3일 서울 지하철 6, 7호선 역사 내 유휴공간 개발임대 사업자인 GS리테일과 역사 내 제과매장 운영과 관련한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브레댄코는 앞으로 5년간 서울 지하철 6, 7호선 역사 내 브레댄코 매장 16개를 개설하게 된다.

사실, 지하철 역사 내 매장 오픈전략은 과거 브레댄코의 성장전략이기도 하다. 브랜드 론칭 초기 홍 대표는 베이커리시장 선두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위해 브레댄코를 지하철 역사 중심으로 오픈전략을 전개하며 매장수를 빠른 속도로 늘려왔다.

그러나 초기의 빠른 성장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내실 다지기와 함께 유러피안 레스토랑 BRCD와 카페 브레댄코 등 브랜드를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고, 때문에 브레댄코의 이번 MOU는 결국 지하철 역사 중심 베이커리라는 기존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댄코 관계자는 "그동안은 무조건적인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져왔다"며 "앞으로 오픈하게 될 지하철 역사 내 매장은 높은 유동인구로 인해 고정적인 고객 유입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댄코는 이번 MOU를 계기로 지하철 역사 내 매장 외에도 로드숍, 병원과 같은 특수 상권에 각 상권의 특성에 맞는 전략점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브레댄코 확대의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우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상권에 맞는 점포를 점진적으로 개설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사업철수가 결정된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의 브레댄코 매장으로의 전환도 브레댄코 외형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2월 현재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 16개가 브레댄코 매장으로 변경됐으며, 앞으로 10개 정도 매장이 추가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들과 개별 합의를 통해 브레댄코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방에도 가맹점이 있지만 우선 수도권 위주로 (전환을)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