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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때문에…" 주요 손보사 실적 '급락'

높은 車보험 손해율로 삼성·현대·동부·LIG손보 전년대비 실적 하락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2.04 1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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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며 대형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했다.

올해부터 보험업계 회계연도가 변경돼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2012년 동기간 대비 순익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보험사 회계연도 기준월은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였지만 2013년부터 은행, 카드사 등 다른 업종처럼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2013년 보험사 실적에는 지난해 4~12월까지 총 9개월의 실적만 반영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193억원으로 2012년 동기간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869억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4% 줄었다.

동부화재의 경우 2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7% 순익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417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0.7% 하락했다.

지난해 2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현대해상은 전년대비 29%가 하락해 상위 손보사 중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LIG손해보험 역시 순익이 16.7% 감소한 1489억원에 불과했으며 영업이익도 2028억원으로 12.9% 줄었다.

특히 한화손보의 경우 당기순이익에서 366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실적이 하락한 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95.1% △동부화재 88.7% △현대해상 95% △LIG손보 96.3% △메리츠화재 99.2% △흥국화재 104%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90%를 넘는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지급된 비율로 업계는 사입비 등을 감안한 적정 손해율을 77%로 보고 있다. 즉, 손해율이 77%를 넘어설 경우에는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 밖에 저금리로 인해 운용자산수익율이 부진했던 점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고 마일리지보험 등이 확대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나빠졌다"면서 "현재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당분간 높은 손해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