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6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아현고가도로 통행을 전면통제한다고 4일 밝혔다.
6일부터 3월말까지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완료하고 4월부터 7월말까지 고가도로로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 8월 초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2012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 확보 공사와 가로등, 조경수 등을 옮기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다.
아현고가차도 철거전(좌) 모습과 철거후(우) 조감도. ⓒ 서울시 |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1종 시설물로 2004년 11월부터 교량안전을 우해 고가도로의 통행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조정해 관리되어 왔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에 따르면 노후화로 인해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보강해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으며, 유지관리비가 매년 약 4억원 이상 소요되는 등 고가도로로서의 기능 저하로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현고가도로 철구 후 중앙버스전용도로 설치 공사에는 총 사업비 14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고, 공사는 고가 시·종점부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실시,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폭 15m, 연장 940m의 노후된 고가를 철거하고, 2.2km의 버스중앙차로가 실설되며, 이곳에 이대역 웨딩타운과 굴레방다리, 충정로 삼거리 방향으로 6곳의 중앙버스 승강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 표지판 등 고가를 상징하는 주요부분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아현고가도로는 1960~1970년대 성장과 발전, 80년대 민주화, 그리고 문화·복지시대인 21세기를 거치며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시설물이다. 우리나라 첫 고가도로의 역사적 의미를 후손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상징물을 보존하고, 철거과정을 담은 백서를 제작해 역사적 흔적들로 기록하고 보존한다는 것.
아울러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철거되는 아현고가도로 위를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도록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45년 동안 시민과 고락을 함께한 아현고가도로를 직접 걸으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성장과 건설 위주였다면 이젠 '사람'이 우선인 도로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공사기간동안 다소 불편하겠지만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