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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탈출' 팬오션, 팔까 둘까?

매각 이슈 휘둘린 투자자들 "섣부른 판단 어려워" 한숨

이정하 기자 기자  2014.02.04 09: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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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TX' 간판을 뗐지만 팬오션은 재상장 이후 연일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진행하는 등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STX팬오션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일부를 주식으로 상환받게 되면서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지난해 3월 공개매각 추진에 따라 STX그룹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고 그해 7월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되면서 금융권 및 회사채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어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 이후 팬오션은 STX그룹에서 계열 분리했으며 사명도 팬오션으로 변경했다.

이어 올해 초 CI(기업이미지)를 공개하고 2014년을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와 함께 결손보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덕수 전 대표이사 등 관계회사와 임원의 STX팬오션 주식을 보통주 10주에서 1주, 일반 주주 주식은 보통주 2주에서 1주로 병합했다. 아울러 1주 미만 단주의 무상소각도 단행했다.

그러나 이처럼 팬오션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도 상장 첫날부터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다. 변경상장 후 거래를 다시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나흘째 흐름이 좋지 못했다. 4일 오전 현재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7630원에서 거래를 재개했던 팬오션의 주가는 4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3일 팬오션은 닷새 만에 상승 마감하며 추락에 브레이크를 건 것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팬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0.34% 오른 4435원에 장을 마쳤다. 팬오션이 내달 매각 주관사를 선정, 새 주인 찾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서울중앙지법에 매각신청 허가서를 접수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에 매각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밋빛 전망만을 믿고 넘어가기에는 벅찬 산봉우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적 벌크 선사인 팬오션의 벌크선 운임지수는 연초 세계 해운경기 악화로 다시 폭락했고 정부 방침에 따라 팬오션이 외국계사에 넘어갈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결국 팬오션 주가는 매각 이슈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한국전력이 팬오션과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등 정부 의중이 국내에서 소화됐으면 하는 뜻으로 읽힌다"며 외국계 매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잇단 감자로 2000억~3000억원선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현 주가에 대해서는 "현 주가가 싸다거나 비싸다가거나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현 가치를 재평가해 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