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4.02.03 17:33:24
'청마'의 기운을 받은 국산차 5개 브랜드의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만6343대로, 향후 실적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 현대자동차 |
[프라임경제] '청마'의 기운을 받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로 향후 실적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들 국산차 5개 브랜드의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만6343대였다.
비록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2.7%(전월대비 0.2%) 줄어든 74만696대였지만,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4개 브랜드 모두 직전년과 비교해 일제히 신장한 수준이다.
◆"현대차 웃게 한 하이브리드, 기아차 울리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년대비 2.6% 늘어난 5만1525대를 판매하면서 국산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월대비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초 브랜드 대표모델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5154대, 5117대 팔리는데 그치는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작년에 비해 3.5% 감소한 2만5942대로 파악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그랜저가 총 8134대(하이브리드 1156대 포함) 판매고를 올려 '내수판매 1위'에 등극했고, 신차 제네시스도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728대가 판매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SUV도 △싼타페 7160대 △투싼ix 3501대 △맥스크루즈 920대 △베라크루즈 309대로, 모두 1만1890대가 고객을 찾아가 판매율이 28.4% 늘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올해 예정된 신차종이 가세하면 판매가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기아차는 3만4000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대비 6.2%(전월대비 17.1%)나 감소해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인 700h가 '385대 판매'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K7는 전년대비 27.%나 감소한 1955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차종별로는 모닝이 6235대 팔렸으며 △봉고트럭 4524대 △K5 4000대 △스포티지R 3988대 △K3 3681대가 판매됐다. 지난 연말 새롭게 탄생한 'K9 2014'는 출시 이후 계약대수가 600대를 넘어서며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 계약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GM, 7개월 연속 증가세…거침없는 쌍용차, 전년比 34.9%↑
한국GM의 경우 내수에서 전년동기 1만31대와 비교해 8.4% 증가한 모두 1만873대를 팔아치우며 1월 기준으로 2007년 이래 최다 판매기록을 마크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 7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내수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1.4L 가솔린 터보모델을 선보인 크루즈는 전년대비 65.4% 판매가 급증했으며,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2014년형 말리부도 36.2% 늘며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쌍용차도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 증가세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선전에 힘입어 이 기간 34.9% 증가한 5445대를 고객 품에 안겼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의 5000대 이상 판매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
쌍용차는 2002년 이후 최대 판매실적을 올린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전년대비 약 10% 정도 증가한 '16만대 판매' 목표를 이룰 계획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2014년 첫 달에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영향에도 불구, 전년동월 대비 9.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 등 인기차종의 판매확대를 통해 도전적 판매목표 달성은 물론 5년 연속 판매증가세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M3와 QM5가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인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동기 대비 16.9% 늘어난 모두 4500대의 판매고를 시현했다.
무엇보다 이번 르노삼성 실적에서는 그동안 주춤했던 SM7의 판매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최근 상품성이 강화된 QM5 네오(Neo)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올 한해 내수시장 판매증진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은 "2014년은 르노삼성자동차가 힘차게 도약을 할 중요한 한 해며, 지난 부진을 털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지금처럼만 한다면 올 연말에는 모두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심도 깊게 고민해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