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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한방 멋 살린 '같은 듯 다른' 두 제품

대중브랜드로 거듭나는 LG생활건강 수려한 vs 소망화장품 다나한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2.03 17: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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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연주의와 웰빙 붐을 타고 등장한 한방화장품의 열기가 뜨겁다. 국내 한방 화장품시장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후 등이 고급시장을 지키는 가운데 KGC라이프앤진(동인비), 웅진코웨이(올빚), 코리아나화장품, 소망화장품(다나한) 등 10여개 회사에서 200여개 한방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한방화장품은 국내화장품 상위 20개 품목 중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방화장품의 성장기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출시된 1997년부터 시작됐다. 1997년 태평양이 '설화수'를 내놓은 지 10년 만에 이 브랜드는 40개를 넘어섰고, 설화수 대표제품인 '윤조에센스’는 국내브랜드 화장품 중 단일품목으로 유일하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설화수에 맞대응하기 위해 2001년 고급브랜드 '더후'를 출시, 한방화장품 대열에 합류한데 이어 2년 뒤 '수려한'을 내세워 대중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4년, 소망화장품이 '다나한'으로 '수려한'에 맞불을 놓고 있다.

◆新 효능주의 '수려한' vs 피부항상성 조율 '다나한'

   다나한의 BI는 유연하게 흐르는 'ㅎ' 모양으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는 예술인 강병인 작가에 의해 탄생됐다. ⓒ 다나한  
다나한의 BI는 유연하게 흐르는 'ㅎ' 모양으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는 예술인 강병인 작가에 의해 탄생됐다. ⓒ 소망화장품
LG생활건강의 수려한과 소망화장품의 다나한은 이름부터 비슷하다. 비슷한 이름과 목표층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종종 비교대상에 오르는 두 제품의 이름 속에 담긴 뜻은 사뭇 다르다.

빼어날 수(秀), 고을 려(麗), 옛 한글체인 '아래 한'의 결합을 통해 이름 지어진 수려한은 모든 여성의 피부를 '빼어나고 고운 얼굴로 가꿔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수려한이 한자의 조합인 반면 소망화장품의 다나한은 순우리말로 탄생했다. 우아하고 단아한 한국 고유의 미인상을 이름에 담았다.

   ⓒ 수려한  
ⓒ LG생활건강
자연의 원리에 따라 얻은 지혜로 고유 아름다움을 실현했던 옛 규방 여인들의 슬기와 전통미용법을 본받아 동양적 아름다움을 실현하고자 작명됐다.

다나한의 이러한 의지는 지난 2012년 말에 재정비된 BI(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도 드러난다. 유연하게 흐르는 'ㅎ' 빛으로 탄생한 다나한 BI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자인 '한(韓)'과 함께 조상의 동의한방 지혜를 상징한다.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나 오롯이 앉은 여인의 고운 자태와도 같은 단아함 속에서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제작됐다.

◆수려한, 전통처방에 근거한 한방기술력 바탕

올해로 11살이 된 수려한은 '우리 피부 특성에 가장 맞는 성분은 우리 땅에서 자란 가장 한국적인 자연에 있지 않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LG생활건강은 우리 인삼 재료에 첨단 바이오기술을 더한 신 효능주의 한방을 탄생시켰다.

   ⓒ 수려한  
LG생활건강 '수려한 본' 7종. ⓒ LG생활건강
수려한은 진세노사이드, 아미노산 등 다양한 유효성분을 함유한 고려인삼을 비롯, 국산 한방 원료를 선별해 제품에 담았다. 여기에 귀한 재료를 뛰어난 효능으로 만드는 최적 공법에 전통적 포제법과 현대적 바이오기술을 응용한 한방 바이오기술을 덧댔다. 고려인삼 등 한방재료의 효능을 최적화한 것이 수려한의 기술이다.

수려한의 주요성분은 7가지 국산약재를 주원료로 한 '옥용단'. 옥용단 성분은 여성 피부를 이롭게 하는 음과 양의 다양한 약재를 선별해 72시간을 달여 만들어진다.

음의 기운을 가진 녹두(피부트러블 완화), 천화분(피부 보습작용)과 양의 기운을 가진 백지(혈액순환 촉진), 고본(안색을 밝게함), 조각자(부종제거, 피부탄력) 등의 한방원료에 국화와 감초가 보태져 피부를 곱고 윤택하게 하는 등 피부에 활기를 더한다.

또한 수려한은 기존 한방화장품이 피부에는 좋으나 사용감이 무겁고 끈적이며 답답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적극 개선했다. 레시친 및 새로운 폴리머 제형을 도입해 고농축 한방성분이 피부친화성분에 의해 보다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도록 했다.

◆다나한, 즉각 치유보다 체질개선 주목

다나한은 피부항상성을 조율하는 '피부 본연의 힘'에 집중했다. 소망화장품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본 것.

이에 따라 즉각적인 효과와 효능에 치중하기보다 한의학의 본질에 주목, 체질을 개선해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는 데 브랜드 지향점을 뒀다. 일시적 케어가 아니라 피부 본연의 항상성을 키워 주름과 나이에도 강한 피부를 만들자는 취지
   ⓒ 다나한  
소망화장품 '다나한 본연' 라인. ⓒ 소망화장품
다.

피부 수분과 영양분 집약체인 진액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불필요한 담(痰)이 쌓이고 막힌 담으로 메마름이 시작된다는 것에 착안해 다나한은 시간이 흐르면서 피부에 축적된 담을 다스린다.

여기에서 '요요'라는 키워드를 발굴, 피부와 접목한 '피부요요'라는 콘셉트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나한 요요에센스'라는 애칭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같은 '피부요요'를 관리하기 위한 다나한의 처방으로는 먼저 피부의 막힌 담을 풀어주는 비움 처방 '해담단'과 피부흡수력을 높이는 채움 처방 '보비탕가감방', 그리고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처방 '효소처리 홍삼 사포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