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플사가 스티브 잡스 유고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커지는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마지막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미국의 최대 시사주간지인 타임지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나오게 될 어닝콜에 앞서 낙담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애플사의 미래는 밝다고 힘줘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주식 분석가들은 팀 쿡의 이 같은 발언이 "애플 주가에 대한 방어적 측면이 강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ISI그룹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마샬은 "지난 2013년을 돌이킬 때 우리는 이미 새로운 애플의 제품을 봤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정말 새로운 제품의 범주에 들어갈 만한 것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바클레이스의 벤 라이츠 분석가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쿡과 애플사 임원들은 매우 자신에 찬 어조로 한 가지 믿는 구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믿는 구석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첨단기기 시장은 현재 성장 중이라는 것.
실제 중국은 애플사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징시장은 애플사의 새로운 이익 보따리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분기 미국 내 애플사 제품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약 1%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내 애플 제품 판매는 무려 29%나 신장했다. 지난 분기 중국 내 애플 제품 매출은 무려 88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내 매출 총액 201억달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팀 쿡은 "중국은 애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애플사는 중국 거대 무선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과 계약을 끝냈다.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 내 아이폰시장을 개척한 회사로 현재 7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인구 2배를 넘어서는 것이며 AT&T와 버라이즌 무선통신의 미국 내 가입자 수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수준이다.
아이폰은 이미 소규모 중국 내 통신사와 협약을 맺은 상태며 분석가들은 이를 통해 올해에만 차이나 모바일망을 통해 신규로 2000만~30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을 통한 판매는 이달 초 시작됐으며 아이폰은 이미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팀 쿡은 "우리는 이미 약 1주 정도 차이나 모바일과 함께 판매에 돌입했으며 지난주에는 중국 내에서 가장 활동적인 판매를 시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차이나 모바일의 플랫폼이 되는 아이폰은 현재 가장 빠른 무선통신광역대인 4G. 이 광역대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조우 등 16개 도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이나 모바일은 올 연말까지 340개 도시에 광대역 망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애플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소비자들이 애플사의 아이폰을 소유하게 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활발한 iOS와 맥 개발자 집단을 보유 중이다. 팀 쿡에 따르면 중국 내 개발자들은 지금까지 13만개의 앱을 개발했다. 활동적인 앱 개발자가 중국 내에 있다는 것은 소비자 기반이 매우 확고해진다는 방증이라는 부연이다.
이런 상황에도 주식 분석가들은 팀 쿡이 애플사에 창조성을 결여시키고 있다는 혹평일색이다. 쿡이 중국시장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중이다. 13억명에 이르는 인구와 경제성장률 7%의 중국은 모든 회사에게 있어 매력적인 시장일 뿐이라는 진단이다.
중국의 중산층은 전자제품과 소비자 상품에 대해 매우 변덕스런 입맛을 보여주고 있으며 팀 쿡은 현재 미국 내 애플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스탠포드 번스타인사의 토니 사코나지 분석가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야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의 중국시장 타령은 시장보다 앞서간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