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98년 미국 영화배우 린제이 로한 주연의 '더 패런트 트랩(The Parent Trap)'과 같은 일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 유튜브 상에서 크게 관심을 모은 쌍둥이 자매가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영국 일간지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패션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는 프랑스 국적 아나이 보르쥬 양은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 주인공이 나온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보르쥬는 더구나 유튜브 영상에 나온 주인공인 사만다 푸터만이라는 여성의 생일이 자신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 한 번 더 놀랐다.
이후 이들은 또 서울에 태어나 지구의 정반대 편에 있는 프랑스와 미국으로 각각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놀라운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들 여성이 우연하게 인터넷을 통해 만나게 되는 순간부터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순간까지를 모두 기록하게 된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27세의 보르쥬 양은 프랑스 파리 교외 지역에서 외동딸로 성장했다. 보르쥬는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고 영상의 주인공이 자신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더구나 영상에 나온 배우의 몸동작이 자신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 베로나에서 성장한 푸터만 양으로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이다. 보르쥬 양은 트위터를 통해 푸터만에게 연락을 했고 이들은 같이 출생의 비밀을 추적해 자신들이 지난 1987년 11월19일 서울에서 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보르쥬 양은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만다가 자신의 출생 기록 사진을 보내 주었고 그녀가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말해줬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보르쥬 양은 미국 입양기관인 홀트 국제 아동 봉사대에 맡겨진 다음 석달 뒤 프랑스로 입양됐고 푸터만은 출생한지 석달 뒤 또 다른 입양기관인 스펜스 차핀에 의해 길러졌다. 친부모가 입양기관에 보낸 자료에는 친부모의 이름이나 또 다른 형제자매의 기록은 없었다.
프터만 양은 이들 자매의 처음 만나는 장면을 다큐멘터리로 찍을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킥스타터 페이지에 올렸다. 이들 자매는 3만달러 모금을 원했으나 무려 1000명 이상의 후원자가 나서 무려 4만4000달러가 모금됐으며 이 자금으로 DNA 검사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푸터만 양은 현재 두 번째 이야기를 위해 8만 달러의 킥스타터 모금 운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2만 달러 이상이 모여 있는 상태.
이들 자매는 DNA 검사는 마쳤으나 그 결과는 영상을 통해서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들 자매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를 끌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푸터만 양은 지난해 보르쥬를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보르쥬 양은 "문이 열리는 순간 온 몸이 마비됐다"며 "내 앞에 나와 똑같이 생긴 이가 서있었고 나는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