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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만공사, 기름 유출 사흘 '뒷 북' 소집령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2.02 21: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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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수부 산하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할 항만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출사고 3일째에야 방제작업에 동원돼 늑장대응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수광양공사의 이같은 늑장대응은 여수시청 공무원과 해경, 향토부대, 해군, 자원봉사자까지 1000여명이 총출동 돼 기름방제에 구슬땀을 흘린 것과도 대비될 뿐만 아니라 사전에 '설 연휴 정상근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도 전면 배치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직원 70여명을 비상소집해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또 해상관리 안내선과 관용선 2척을 보내 흡착포를 이용한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여수 신덕마을 해변이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마을 옆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일저장탱크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총 저장용량은 130만톤으로 820만 배럴(원유 350만, 제품 47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지정학적 위치때문에 향후에도 이런 기름유출사고는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대성기자.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수항 시설물을 관할하는 주무항만 관청으로서의 화급한 대응은 아니라는데 방점이 찍히고 있다. 설연휴를 감안하더라도 출근가능한 임직원을 사고발생 사흘째인 2일 오후 1시까지 출근하라고 소집한 것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주민은 2일 "오후들어 왠 공무원들이 '우르르' 몰려오는데, 마지못해 끌려오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광양항만공사는 전임 사장의 사퇴 이후 7개월 만인 올 초 새 사장이 취임했다.

광양항만공사의 이같은 자세는 전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급히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구 국회의원 2명과 해양경찰청장, 김충석 여수시장은 물론 이웃 지자체인 이성웅 광양시장까지 현장을 찾은 것에 비하면 매우 느긋한 행보라는 질책이 쏟아진다.

앞서 광양항만공사는 지난달 27일 '설연휴 항만운영 계획'을 발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련기관 및 업.단체간 비상연락망과 비상대책조를 편성해 운영한다고 밝혔으나, 정작 유조선 충돌사고 기간 긴밀한 대응여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여수해경은 이번 GS칼텍스 원유부두에서의 유조선 충돌사고와 관련, 3일 오전 10시 청사에서 중간 수사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