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로 신덕마을 해변이 기름띠로 오염된 가운데 유조선 충돌사고 원인을 놓고 분분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경위를 조사중인 여수해경은 2일에도 GS칼텍스 관계자와 싱가포르 국적 16만톤급 유조선장, 도선사(導船士) 2명을 불러 부두 100여m 전방에서 항로를 이탈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사고는 설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35분께 싱가로르 선적 16만톤급 유조선이 원유부두에 접안을 하기위해 접근하던 중 접안 100여m 앞에서 갑자기 항로를 30도 가량 꺾어 원유 송유관을 충돌한 것으로 CCTV 영상확인 결과 판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조선이 접안할 때는 속도를 2노트 이하로 줄임과 동시에 항만 사정에 밝은 도선사 2명이 무전으로 선박의 안전한 접안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매우 이례적인 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수 기름유출 사고로 3일째 방제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박대성기자 |
특히 오랜 경력의 도선사 2명이 선박에 탑승해 인도했음에도 사고가 난데는 도선사의 과실이 1차적인 원인이 아니냐는 것이 해경의 판단이다. 도선사란, 당해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에서만 양성되는 '도선사'는 의사, 변호사 수입을 웃도는 1억원이 넘는 고액연봉 직업이라는 점에서 한때 화제를 낳았던 직업군이다.
여수해경은 선박을 안전한 항로로 안내하는 도선사가 승선해 있고 접안항로를 안전하게 유도할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도선사에 대한 우선적인 과실여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 2명의 도선사는 사고 1시간30분 전에 인근 섬에서 미리 탑승해 유조선의 안전한 항로접안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해경은 이와 관련 3일 오전 10시 여수 여서동 청사에서 기름유출량과 사고원인, 향후 계획 등을 밝히는 중간 수사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