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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낙포부두 기름유출 이틀째 방제 "80% 제거된 듯"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2.01 19: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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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해경과 주민들이 여수 낙포부두에서 기름띠 흡착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여수해경
[프라임경제] 지난달 31일 오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낙포부두 일원에 대한 방제작업이 이틀째 총체적으로 진행됐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와 여수시에 따르면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유조선의 잔교 충돌와 관련, 잔교 송유관에 남아있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가운데 민.관 합동방제작업이 오전부터 일몰 때까지 계속됐다.

전날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사고현장인 낙포부두에서 신덕동 섭도까지 약 5㎞ 해안에 걸쳐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방제작업에 투입된 해경대원들이 오염된 바다에 흡착제를 갖다 대고 있다. ⓒ 여수해경
유출량은 잠정적으로 1000리터 안팎으로 보고됐으나, 현장 관계자들은 유출량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해주고 있다.

사고 후 곧바로 진행된 민관 방제작업에는 현재 시청 공무원120명, 해양환경관리공단 100명, 해양경찰 100명과 함께 신덕마을 주민 300명 등 1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해안가를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벌였다.

여수시 정화선 2척과 어업지도선 1척, 어선 50여척, 해경방제정 등 모두 74척이 투입돼 해상에 퍼진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유분 확산방지에 주력했다.

   
1일 여수 기름띠 오염현장을 찾은 윤진숙 해수부장관(왼쪽)과 김충석 여수시장, 주승용 국회의원이 담당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 여수시
낙포와 삼일동 신덕마을 해상과 해안가 일대에 방제작업이 진행됐으며, 1일에는 통영해경과 남해군 주민들까지 방제작업에 동참해 일손을 거들었다. 기름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어 만일의 흡입중독사고를 막기위해 구급차 1대도 배치됐다.

여수시는 사고 직후 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피해예방 대책반을 꾸려 유관기관과의 합동방제 및 지원에도 나섰다

또한 해상 기동예찰반을 운영함으로써 유류 오염지역 오일펜스 설치 및 확산방지, 해상인력 및 물자공급 등을 지원했고, 해안가 갯닦기 참여인원 및 동원어선을 투입하고 방제인력에 대한 안전교육·지도 등도 전담했다.

특히 여수시 해양관광수산국 소속 전직원 120여명이 참여해 해안가 유류제거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 등 자원봉사 동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정오께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김충석 여수시장, 주승용.김성곤 국회의원 등 유관기관장들과 함께 브리핑을 갖고 방제대책을 논의했다.

   
1일 유조선 충돌로 파손된 여수 낙포부두 잔교. ⓒ 여수시
이번 여수 기름유출 사고는 설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10시5분께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 접안중이던 16만4000t급 싱가포로국적 원유운반선 'WUYISAN호'가 육.해상간 입·출하 잔교와 충돌하면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원유와 납사, 디젤 등을 수송하는 배관 3개가 파손돼 기름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해상에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이다.

해경은 사고를 낸 유조선의 승선원 25명(외국인 22명 포함)을 상대로 정확한 충돌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틀간 방제작업을 통해 유출된 기름띠의 70-80%를 방제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