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1일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조건 없이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설을 맞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0회 망향경모제에 참석, 북한이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수용하고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천륜의 문제"라면서 "어떤 정치·군사적 사안과 연계될 수 없는 인도주의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남북 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지만 이산가족 문제만큼 시급하고 절박한 사안이 없다"며 북한이 진정성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이 말로는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면서 민족의 첫째가는 요구를 이런 식으로 무산시킨다면 누구도 북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 장관은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막판에 무산된 것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은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성사시켜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를 꿰고 신뢰와 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