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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 삼성 '대학총장 추천 철회' 결정적 역할

장시간 통화 한시간 뒤 총장추천 할당제 백지화 발표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1.29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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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 대학총장 추천 채용 백지화에 대한 배경에 삼성그룹 최고실세인 최지성 부회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의 장시간 통화가 동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거센 논란을 부른 대졸사원 대학총장 추천제를 28일 전격 백지화한 것은 지방대 차별, 호남 차별이라는 여론의 역풍이 주원인이었지만, 이날 오전 강운태 광주시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의 전화통화가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삼성 신입사원 선발 대학총장추천제의 지역별 대학별 할당에 차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7일 월요 확대간부회의에서 "배려와 균형, 특히 사회약자에 대한 공생정신이 많이 부족하다"며 "삼성에 지역대학을 좀더 고려해달라고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또 "삼성이 광주에 가전사업부를 두고 지역경제에 공헌한 데 대해 시장으로서 감사드린다"며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삼성이 왜 이렇게 불균형하게 했나 걱정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오전 10시 30분 평소 친분이 깊은 삼성 최지성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강 시장은 "(불균형한 할당제를) 국민이 어떻게 이해 하겠습니까. 삼성의 결정에 대한 반감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게 분명하다"고 심각성을 강조한 뒤 "우선 광주시장인 내가 죽을 지경으로 경북대 100, 전남대 40의 비율이라는데 시장은 뭘하고 있느냐고 할 것 아니냐"고 역설했다.

이에 심각성을 인식한 최 부회장이 강 시장에게 "그러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라고 묻자 강 시장은 "유보해야 한다. 왜 삼성이 사서 욕을 먹으려 하냐"고 설득했다.

결국 삼성은 이로부터 한시간 뒤에 총장추천 할당제 백지화를 발표했다. 소식을 들은 강 시장은 삼성 측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하는 한편 광주에 가전사업부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보다 깊은 애정을 가질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내놓은 지난 15일부터 이를 백지화한 28일까지 2주일 동안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삼성그룹 최고실세인 최 부회장과 강 시장의 장시간 통화가 백지화의 직접 동기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확산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이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