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내달 초 모든 카드사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한다.
이는 최근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번 검사에서는 카드사 내부통제뿐 아니라 관련된 밴사, 가맹점, 제휴사의 개인정보 불법 유통 가능성도 점검할 예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내달 초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6개 전업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최근 1억건의 고객정보유출사태가 벌어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는 이미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국내 모든 카드사가 금융당국의 특별검사를 동시에 받는 것은 사상 최초며, 금융당국은 이번에 카드사와 각종 위·수탁업체 문제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특히 1000여개가 넘는 제휴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겨주며 카드사가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일부 가맹점이 카드 전표를 팔거나 밴사 대리점 중 일부는 가맹점주의 등록증 사본을 개인정보로 판매한다는 지적에 따라 카드사의 밴사와 가맹점 관리 실태도 살필 방침이다.
이 밖에도 금융당국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력해 '관리 사각지대'인 가맹점, 밴사, 제휴업체 등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일원화도 추진한다.
카드사를 제외한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캐피탈사 등의 경우 금감원이 이번 주 내려준 개인정보 보호 체크리스크를 토대로 자체 검사한다. 금감원은 내달까지 자체 점검결과를 제출받은 뒤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인 13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 은행장도 해임 권고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보유출 건수가 카드사에 비해 적어 영업정지는 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SC은행의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리처드 힐 전 행장은 SC그룹 보직 변경 차원에서 최근 물러났고 IT최고 책임자인 김수현 부행장도 정보유출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아직까지 사태에 책임진 임원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