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 기자 기자 2014.01.28 11:35:25
[프라임경제] 갑오년(甲午年)을 맞아 모든 기업이 말하는 대로 다 이뤄지는 한해를 기원하지만, 그룹사들의 체감온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주머니에 숨은 손은 올해 성패를 결정지을 회심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만큼이나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은 그룹사별 오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과 이하 계열사들의 움직임 하나까지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변화의 바람을 극복해야만 두둑한 곳간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지속경영도 전개할 수 있다. 주요 그룹사들의 갑오년을 미리 좇았다.
한국야쿠르트 CI. ⓒ 한국야쿠르트 |
이를 통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1조 클럽' 복귀를 목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라면·음료브랜드 팔도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며 빠졌던 1조 클럽에 재가입하겠다는 것이다.
◆팔도 분리 후 '1조 클럽' 복귀 타진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메가 브랜드 △야쿠르트 △윌 △쿠퍼스 △세븐을 중심으로 홍보·마케팅을 강화,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혁수 대표. ⓒ 한국야쿠르트 |
김 대표에 의해 더욱 매출 탄력을 받게 된 상품 중 1971년 출시된 한국야쿠르트의 대표제품이자 베스트셀러인 '야쿠르트'는 올해 13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또한 발효유 윌은 2400억원대, 기능성 발효유 쿠퍼스는 1200억원대, 액상 발효유 세븐은 10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1조원 달성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오는 봄, 면역강화 성분을 함유한 발효유 신제품 출시를 시발점 삼아 다양한 발효유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내수침체에도 해외진출 못해…새 먹거리 찾기 고심
주력사업인 발효유사업으로 승승장구한 자타공인 '발효유시장 최강자' 한국야쿠르트지만 새 먹거리 찾기에는 여느 기업 못지않게 고심하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부터 식품업계는 내수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돌파구 마련에 힘써왔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일본 야쿠르트혼샤와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기술제휴로 설립돼 해외진출이 불가능하다.
이런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라면 해외수출을 하고 있는 팔도를 통해 발효유 제품 수출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듯 해외시장에서의 주력사업 전개가 여의치 않자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사업다각화를 택했다. 발효유사업 외에 다른 영역으로 손을 뻗치며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교육사업과 의료기기사업, 커피전문점 사업이 대표적이다.
◆돈 벌려고 확장한 신성장동력사업 성적은…
이들 신성장동력사업 중심에는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주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가 있다. 윤 전무가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와 함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윤 전무는 2009년 능률교육을 인수하며 한국야쿠르트가 교육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데 핵심역할을 했다. 당시 능률교육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교육사업을 전개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는 물론 영어학원사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능률교육은 인수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며 한국야쿠르트는 물론 시장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러한 교육사업 부진 타개를 목적으로 2012년 한솔교육의 영어교육서비스사업인 주니어랩스쿨까지 인수하며 교육사업 간 시너지효과를 높이려했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발효유 메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발효유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1조원 달성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야쿠르트 |
이뿐만 아니다. 윤 전무를 주축으로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를 인수하며 의료기기사업, 디저트카페 코코브루니를 론칭하며 커피전문점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눈높이를 충족시킬 점수는 아직 받지 못했다.
이런 만큼 윤 전무가 한국야쿠르트의 경영일반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지만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평가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세 경영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윤덕병 회장과 김 대표, 윤 전무 삼각편대 경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발효유를 축 삼은 기존 사업을 이끌고, 윤 전무가 신사업 추진과 함께 경영총괄을 담당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과 관련해 우려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한국야쿠르트가 업계 전망처럼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지,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을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