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설 연휴를 사흘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장중 한때 장부가치 수준 아래인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까지 떨어지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그대로 반영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주식시장을 강타했으며 특히 외국인의 팔자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통화불안 증가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면서도 전염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하며 경계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2월 주식시장이 1월에 이어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1900선 초반에서 적극 매수 전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27일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르헨티나 쇼크의 경우 전형적인 경상적자 위기로 향후 구제금융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그는 "한국의 경우 아르헨티나와 교역비중이 전체의 0.2%에 불과, 실물경기가 받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박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한국 수출경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금융위기 위험국으로 아르헨티나를 포함 △터키 △칠레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꼽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주식시장은 1905~1994포인트 구간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전년동월비·코폭지수' 스프레드와 월간 ROC(5개월)는 2~3월 초를 저점 삼아 최소 6월까지 상승 반전할 것을 시사한다는 견해도 보탰다.
시장분석을 담당한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2월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 둔화 △엔화 약세 △기업 실적 우려 등으로 저점 확인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를 두면서도 역발상으로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2월 실적 발표를 전후로 대형주에 대해서는 분할 매수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며 "대형 부진의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는 중소형주·코스닥 개별주에 대해서는 기술적 측면을 고려한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대응이 좋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사한 견해는 이뿐 아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으로 인해 지수 흐름이 막혀 국내 기관은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드러나는 3월 전까지는 대형주의 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서 연구원은 통신·유틸리티의 비중축소를, IT와 자동차의 비중 소폭 확대를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는 "전월에 비중을 축소했던 삼성전자 및 현대차의 낙폭이 과대였다는 점을 판단, 비중 소폭 확대를 주문한다"고 제언했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IT하드웨어와 자동차는 실적하향이 충분히 진행됐다"며 이 중 PBR 1배에 근접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