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기업 네슬레(Nestlé)가 롯데푸드와 합작회사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이하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효과로 커피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슬레는 27일 종합식품회사인 롯데푸드와 지분을 50%씩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제반 법적 승인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합작회사인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슬레의 강점인 국제적 브랜드 포트폴리오 및 제품 노하우와 롯데의 한국시장에서의 유통 및 경영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네슬레는 유독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소비자 입맛을 고려하지 않은 '현지화 실패'로,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커피시장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사실 처음부터 네슬레가 국내 커피시장에서 맥을 못 췄던 것은 아니다. 네슬레는 1989년 '테이스터스초이스' 브랜드 국내 론칭 이후 20여년간 동서식품의 1위 독주 상황에서도 20%대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0년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네슬레는 이 같은 남양유업의 공세에도 별다른 대응 없이 관전만 하다 결국 남양유업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네슬레는 2012년 테이스터스초이스 브랜드를 '네스카페' 브랜드로 리브랜딩(교체)하는 대대적인 조치를 단행했지만 시장점유율 회복에는 실패했다. 20%대를 웃돌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3.8%를 기록하며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네슬레는 앞서 한차례 국내시장 철수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자 글로벌 본사차원에서 국내시장에서 커피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것. 이에 네슬레는 농심과 자사 제과 브랜드영업·마케팅을 맡기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커피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철수설을 부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슬레가 한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것만 믿고 현지화 중요성을 무시해왔기 때문"이라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롯데와의 합작회사 설립으로 커피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