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이 2대 주주인 녹십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일동제약은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하고 기업분할 계획 승인 안건을 상정한 결과, 찬성 54.5%, 반대 45.4%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기업분할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요건으로,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반대표는 일동제약 2대 주주인 녹십자(지분율 29.4%)와 3대 주주인 피델리티자산운용(지분율 9.99%) 등이 던졌다.
녹십자의 반대표 행사는 이미 예상된 결과다. 녹십자는 최근 일동제약 주식 315만주를 매집하면서 지분율을 29.4%로 높였다. 이에 일동제약은 녹십자를 견제하는 한편 지주사 전환에 찬성해줄 것을 설득해왔으나 실패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해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 중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29.4%로,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현 경영진 지분 34.2%보다 4.8%포인트 정도 낮다. 녹십자 지분 9.99%를 보유한 피델리티의 지분만 인수해도 현 경영진을 압도할 수 있다. 특히, 피델리티가 이번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에 반대의사를 밝혀 녹십자와의 교감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제1호 의안인 일동제약 기업분할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정관변경안(제2호 의안)과 감사선임안(제3호의안)은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