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4.01.23 14:52:57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은 소모적 보조금 경쟁에서 상품·서비스 경쟁으로 경쟁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T전화·B박스를 공개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이동통신사(MNO)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우리가 현재 유지하는 50% 시장점유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양보하지 않겠다"며 "소모적 비용경쟁은 하지 않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고 선포했다.
박 사업총괄은 올해 통신산업은 LTE 성숙기에 진입한 시장환경에서 가입자·네트워크 속도·커버리지 등에 기반한 통신경쟁과 더불어 혁신적 상품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유통·마케팅·커뮤니케이션 등 본원적 경쟁력을 통해 리텐션 중심 정책 운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인 혜택은 가족단위로 확대하고 착한 기변 등 고객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선보일 방침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점유율 50%를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SK텔레콤 |
또한, SK텔레콤은 기술 리더십을 절대 경쟁사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사업총괄은 "3밴드 LTE-A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네트워크 품질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데이터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업총괄은 올해 핵심전략으로 △네이버 제휴를 통한 온·오프라인 포괄 제휴플랫폼 구축 △기업 간 거래(B2B) 5대 솔루션에 사물인터넷(IOT) 추가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한 추가매출 성장 견인 등을 언급했다.
다음은 △박인식 사업총괄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 △윤원영 마케팅부문장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과의 일문일답.
-시장점유율 50%를 꼭 지키겠다고 언급했는데, 사실 알뜰폰(MVNO)을 제외하면 50% 시장점유율이 깨진 지 꽤 되지 않았나.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는 시점은 언제쯤이 될 것인가.
▲(박 사업총괄) MNVO가 진입한 것은 저렴한 요금을 통해서 전체 이용자들의 후생을 높이자는 정책 목표로 진입한 것이다. MNVO가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면서부터 이통3사 모두 점유율의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전체적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 MVNO와 윈윈하는 관계다. 앞서 말한 50%는 MVNO를 포함한 시장점유율이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이통사 간 평균 번호이동(MNP) 건수가 문제되는데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점유율의 전략적 이유 때문에 분명히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밝힌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전략 목표를 위해 소모적 비용 경쟁은 하지 않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 상품 서비스를 통해서 경쟁하겠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통신시장의 경쟁상황은 어떠한가.
▲(박 사업총괄) 한 사업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상하기 힘든 보조금을 싣고, 어떤 사업자는 내부 상황으로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들이 있다. 특정 목적을 가지고 스팟 보조금을 통해 경쟁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책당국·고객 등 모든 분들이 소모적인 보조금 정책은 문제가 있으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합의를 이루고 있다. 개선을 확고히 정착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1월 초 보조금 과열현상이 보였지만, 규제당국이 아직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지금 논의되는 단통법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쟁사에 새롭게 오는 최고경영자(CEO)도 기업에서 경영자를 했던 분이기 때문에 소모적 보조금 경쟁에 따른 폐해와 장기적 기업가치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사실 등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사업자도 상품과 서비스 혁신 중심으로 경쟁구조를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업자는 가입자와 가입자 당 매출액(ARPU)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손익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모적 보조금 정책을 탈피하기 위한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가.
▲(박 사업총괄) 규제당국 우려 및 각 사업자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함께 단통법이 2월에 통과되고 오는 7월에 실행된다면, 충분히 소모적 비용 없이도 본원적 경쟁력과 상품·서비스 중심으로도 충분히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악순환이 일어나는 이유는 유통구조에 있다. 고가 단말기가 출시되고, 사업자들은 보조금이라는 아주 쉬운 비용을 사용하는 현 시장상황에서는 악순환 반복 여지가 있다. 단통법 법제화를 통해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바람직한 모습은 출고가가 현실화되고, 시장에서 제조사는 제품 성능·디자인과 같은 제품 경쟁력으로 고객 선택을 받고 서비스 사업자들은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고객 선택을 받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이르면 4월 정도 바람직한 시장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치를 접하게 될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전이라도 우리 사업자와 관련 파트너들이 어떤 시도들을 한다면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사가 보조금 정책을 과도하게 실시하더라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인가.
▲(박 사업총괄) 우리가 현재 유지하는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은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기본입장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 상품 서비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향상시킬 것이다. 규제당국의 노력과는 별개로 선도사업자로서 관련 파트너와의 협의를 통해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그럼에도 경쟁사가 보조금을 과도하게 투입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소모적 비용 경쟁에서 본원적 경쟁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긴다는 측면에서의 비용은 전략적으로 쓸 것이다. 전략적 목적이 분명하다면 우리도 충분한 메시지를 줄 것이다.
-T전화 사용 때 별도 데이터 사용 과금이 있는지.
▲(위 부문장) 기존 방식이 연속된다고 보면 된다. 데이터를 더 쓰게 되는 구조다. 통화내역 조회 등 필수요소에 대해서는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이미지콜 등 사용자가 선택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차감된다.
(윤 부문장) 데이터 기반 새로운 요금제를 고민하고 있다. 고객 사용경험과 TPO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하려고 한다. 올해 데이터 다량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묶는 'T라이프 팩'과 같은 요금제를 선보이려고 한다. 현재 대부분 요금제가 음성 중심으로 돼 있다. 장기적으로 요금구조 자체를 바꾸는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자체 전화 플랫폼을 내놓았다고 언급했다. 서비스 출시를 통한 SK텔레콤이 기대하는 성과목표는?
▲(위 부문장) 검색을 위치기반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쓰게 된다면, 어떤 서비스나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할까라는 부분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회사라는 것을 고객에게 알리고 싶다. 그런 요구사항들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측면이 있었다.
(박 사업총괄) 고객들이 SK텔레콤의 통화서비스에 대한 차별적 가치를 느끼면서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이 기본목적이다. 또 SK텔레콤 서비스가 차별화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의도대로 고객 편의·새로운 가치가 빨리 확산된다면 하나의 파워가 형성될 것이다. 이는 고객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B2B 모델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T전화는 2월 어떤 단말부터 탑재되며 기존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는지.
▲(위 부문장) T전화는 2월부터 출시되는 SK텔레콤향 단말기에 기본 탑재되는 것으로 정책을 잡고 있다. 출시된 지 오래된 단말기에는 탑재될 가능성이 낮지만, 1~2년 내 출시된 단말기의 경우에는 T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제조사와 논의하고 있다.
-티맵 데이터를 통해 위치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소업체들이 마케팅비용을 더 내야 하는 것인지.
▲(위 부문장) 전화번호 자체는 공용자산이 아닐까 싶다. 번호를 쓰는 사람이 공유를 한다면 비용을 부담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전화번호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하면 다른 플랫폼과 망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정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B박스가 경쟁사 셋톱박스 또는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이 부문장) B박스는 IPTV와 VOD·인터넷은 물론, 다양한 홈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다양한 홈서비스 플랫폼으로 셋톱박스가 진화했다. 새로운 홈 디바이스라서 B박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B박스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소프트웨어를 강화한 또 다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 있는지.
▲(이 부문장)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특히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을 한 바 있다. B박스는 미디어라는 플랫폼 위에 홈 서비스를 융합시킨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앞으로 하드웨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 사업총괄) 전세계적으로 여러 산업에서 홈 서비스 쪽으로 접근들이 일어나고 있다. 누가 홈서비스의 게이트웨이를 장악할 것이냐가 화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홈 서비스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경쟁력 있는 사업자와 제휴하겠다고 했는데, 밑그림은 그려졌나?
▲(박 사업총괄) 지난해에도 말했지만 OTT(Over The Top) 사업자와도 협력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우리의 API를 개방해서 OTT 사업자뿐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는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금 상품 쪽에서는 구체적으로 OTT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상품·서비스 개발에 있어 경쟁력 있는 업체라든가, 아이디어를 보유한 개발자들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체계는 만들고 있다. 이 같은 협력체계를 곧 실행할 예정이다.
-망 중립성 관련해 기존 SK텔레콤 정책이 바뀐 것인지. OTT 사업자들이 진입할 때 일정 비용을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하나?
▲(위 부문장) 망 중립성은 상충되지 않는다. 네이버·다음과는 지난해 통합적 협력을 했고, 망 중립성 안은 따로 진행된다. 대부분 큰 연관은 없다. OTT 협력은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