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4.01.23 09:33:11
[프라임경제] 최근 '3밴드 LTE-A'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SK텔레콤의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당시 800MHz와 1.8GHz, 2.6GHz 세 대역을 활용했지만 현재 보유하지 않은 2.6GHz 대역이 임의로 포함되면서 내년 주파수경매에서 2.6GHz 대역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현재 3G를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2.1GHz 대역의 향방도 향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으로 떠오른다. 내용을 살펴봤다.
최근 SK텔레콤(017670)은 최대 300Mbps 속도의 4배 빠른 3밴드 LTE-A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이번 기술개발 때 임의로 포함시킨 2.6GHz 대역은 내년 주파수경매를 대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SK텔레콤은 3밴드 LTE-A를 상용화할 때 필요한 3개 LTE용 주파수대역 중 현재 800MHz·1.8GHz 두 대역만을 LTE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LTE용 대역으로 꼽히는 2.1GHz 대역은 오는 2016년 12월에 사용기간이 만료된다. 새로운 주파수대역을 할당받아 3밴드 LTE-A를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
이런 만큼 내년 주파수경매 때 2.6GHz 대역 확보를 계획하고 3밴드 LTE-A 기술을 시연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내년 2.6GHz 주파수경매에 '올인' 가능성 무게
SK텔레콤은 3밴드 LTE-A에 대해 상용화보다 기술개발 성공에 역점을 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3밴드 LTE-A에 사용한 3개 주파수대역과 실제 보유한 주파수대역이 달라 연내에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로는 선보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환경에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실험실 기반 시연에 성공했다는 것보다, 그것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상용화 기반 서비스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당장 상용화하기 힘든 2.6GHz 대역을 이용해 3밴드 LTE-A 기술개발을 공표했다. 2.6GHz 대역은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하지 않은 상태지만, 내년 주파수경매에 등장할 주파수대역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연구실에서 2.6GHz를 이용한 3밴드 LTE-A기술을 시연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이 갖고 있지 않은 2.6GHz 대역은 내년 주파수경매에 등장하는 주파수대역이다. ⓒ SK텔레콤 |
이 관계자는 "정부는 작년 주파수경매 때 분배 후 남은 2.6GHz 대역을 2015년 주파수경매 때 이통사에 할당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SK텔레콤이 2.6GHz 대역을 가져가고 싶어 미리 실험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을 보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2023년까지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추가로 1GHz폭 이상 공급하기 위한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을 확정했고, 2015년 210MHz 폭에 달하는 주파수대역을 이동통신사에 공급키로 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대역을 할당받으려면 내년 주파수경매를 노려야 하지만, 여러 옵션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2.1GHz LTE 서비스 가능하지만, 이용자수 '고민'
3밴드 LTE-A 기술 상용화를 위한 SK텔레콤의 차기 주파수 대역은 2.6GHz 대역 외에도 2.1GHz 대역이 꼽힌다. 하지만, 2.1GHz 대역은 현재 3G 서비스를 위해 운용되고 있으며 2016년 12월에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문제점이 있어 섣불리 LTE용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SK텔레콤도 이에 대해 2.1GHz 일부 대역이 LTE용으로 사용 가능한 것은 맞지만, 가입자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확정된 바는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2.1GHz 대역폭은 단방향 기준 30MHz로, 이 중 10MHz는 LTE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대역이다.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이 지난 2006년 2.1GHz 대역을 반납한 후 2010년 SK텔레콤이 2.1GHz 대역 일부를 할당받았는데, 이때 4G 사용허가도 함께 이뤄졌다.
SK텔레콤이 2.1GHz 대역 일부를 LTE용으로 용도전환한다고 결정하게 된다면, 기존 3G 이용자에 대한 고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만,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가장 많은 3G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계산은 복잡해진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SK텔레콤 3G 가입자 수는 1029만4066명이다. 이는 KT 3G 가입자 수 887만8041명에 비해 141만6025명 더 많은 수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2.1GHz 대역 일부를 LTE용으로 전환시키기에는 3G 가입자가 아직 많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트래픽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시 말해 SK텔레콤의 2.1GHz 대역은 3G 가입자 및 해당 대역 이용기간 만료 문제로 인해 함부로 대역을 용도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SK텔레콤의 3밴드 LTE-A 기술개발 발표는 어쩌면 내년도 주파수경매에서 2.6GHz를 주시하는 행보로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복선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