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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IT인프라 코스콤 보안사고…증권사 재점검 '비상'

코스콤 유출 정보 "고객 무관" 해명에도 불안감 여전

이정하 기자 기자  2014.01.22 15: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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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정보유출 사고로 금융권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내 35개 증권사의 IT시스템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코스콤의 보안망이 뚫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코스콤 소속 한 직원이 사내에서 쓰는 컴퓨터가 해킹 당해 업무 자료 일부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해킹으로 유출된 자료는 전산실 서버와 관련된 내용으로 고객 정보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코스콤 측은 직원 1명 컴퓨터에서 악성코드로 감염, 저장돼 있던 자료 일부가 빠져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증권 업무를 처리하는 업무망은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코스콤 측은 "2012년 9월부터 사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직원들이 각각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해 업무 전산망에 인터넷 접속을 원천 차단시켜 해킹 공격을 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사고는 인터넷 전용망 컴퓨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IT시스템 독점…금융당국도 긴장

그러나 증권·금융업계 IT인프라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코스콤의 전산망이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증권사 IT시스템을 독점적으로 맡고 있는 코스콤의 내부정보가 새어나갈 경우 이번 카드대란 이상의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콤은 국내 총 62개 증권사의 절반이 넘는 35개사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계좌 정보 △거래 실적 △투자 내역 등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지난번 정보유출이 고객 개인정보와는 무관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코스콤이 다루고 있는 정보의 경중이 무겁다는 점에서 금융당국도 관련 사항에 대해 이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잘 갖춰진 보안시스템이 코스콤임에도 불구하고 해킹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깊다"며 "카드대란과 같은 사건이 막기 위해 미리 IT보안에 신경을 쓰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증권사들도 금융권 보안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제히 시스템 재점검이 들어갔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시스템 보안과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