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업계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났고 개인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난항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시장 일평균 거래규모는 4조원으로 직전년 4조8000억원에 비해 16.7% 감소했으며 거래량도 4조9000만주에서 3억3000만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반영하듯 소형주(-42.9%)의 거래량은 직전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업의 수익성 악화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점을 들며 2014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눈에 띄는 실적 호조 국면으로의 전환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 간 과대경쟁으로 낮아진 수수료율로 인해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전승배 신영증권 연구원도 "업계 내부적으로 과대경쟁과 획일적 수익구조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증권사 수익에서 매매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로 결코 적지 않다. 과다경쟁으로 주요 6개사 3분기(10~12월)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4%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부터 증권사들의 출혈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를 이벤트를 실시, 증시를 떠나가는 개인 붙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멈출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안 하면 손 놓고 고객을 빼앗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증권사의 고객 유치 경쟁력은 수수료에 의해 결정되므로 무료 수수료를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가 없어지지 않는 한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무료 수수료이라는 미끼가 투자자들을 얼마나 붙잡아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아닌 고객자산의 리밸런싱(자산배분 비율 조정)과 사후관리를 통한 고객 신뢰회복 만이 떠나가는 투자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배불리기에 급급 그간 잊고 있었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 살피기에 나서야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