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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65%' 학자금 대출 통해 등록금 마련

OECD국가 중 미국 이어 두 번째로 등록금 비싸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1.21 1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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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4년도 대학생들의 새학기 등록 기간이 다가온 가운데 등록 예정인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대학생 471명을 대상으로 '2014년도 1학기 등록 계획'을 조사한 결과 82.2%는 학교 등록 예정이었으며, 이들 중 65.1%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출을 받는 기관은 96.4%가 '정부 대출'이라고 응답했으며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횟수는 평균 4회였다. 또한 절반 이상인 57.3%는 지금까지 대출을 받은 학기가 받지 않은 학기보다 더 많았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총액은 평균 1270만원이었고 △300만~600만원 미만(20.9%) △300만원 미만(13.6%) △1200만~1500만원 미만(12.7%) △600만~900만원 미만(11.8%) △900만~1200만원 미만(11.8%) 등 최소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학 등록 대신 휴학을 하겠다고 밝힌 대학생 84명 중 32.1%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이유였으며 등록금 마련을 위한 휴학 기간은 '1년'이 55.6%로 가장 많았다. '6개월'과 '2년'은 모두 22.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대출 등으로 학업을 연장하지 않는 이유는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55.6%·복수응답) △이미 여러 차례 대출받아 부담돼서(44.4%) △되도록 빚을 지고 싶지 않아서(22.2%)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실제 대학등록금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도 기준 서울 7개 대학 연평균 등록금 비용은 800만원대를 넘고 있으며, 수도권 연평균 등록금은 750만원, 전체 대학 연평균비용은 660만원대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공립 대학 등록금이 가장 비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며, 등록금 면제거나 연평균 160만원인 유럽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공공지원 혜택을 받는 비율이 전체 학생의 50%를 차지하고, 다양한 학생지원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대학재정 구성비율은 등록금 20%, 정부·대학·기업·사회가 74%를 분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등록금 65.2%지만 국고 보조금·법인전입금·기부금 비율은 34.8%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도는 교육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는지, 그 나라의 교육철학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대학 등록금 문제는 정부·대학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대학생들이 대학입학 후 과도한 등록금 부담으로 장기간 휴학을 하거나 대출금 상환의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정부는 대선 후보 당시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세웠지만 2014년 현재 공약은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