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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中 '저가 스마트폰' 공습, 시작은 화웨이?

LG유플러스, 화웨이와 장비 협업에 국내시장 진입 통로 가능성 제기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1.20 0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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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중국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를 통해 광대역 LTE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화웨이가 LTE 장비로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 이를 두고 업계는 화웨이의 국내 스마트폰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LTE 장비를 통해 돈독해진 LG유플러스를 업은 화웨이가 국내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무섭게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시장 진출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유는 LG유플러스(032640)와 화웨이 사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으로, LG유플러스는 현재 화웨이 장비를 통해 광대역 LTE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서비스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치권의 화웨이 장비 보안문제 제기에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를 서비스하는 2.6GHz 대역은 기지국부터 부대장비 모두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신규대역이라 비용부담이 높다.

LG유플러스 측은 화웨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화웨이가 경쟁적 가격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스마트폰 국내시장 진출 통로를 열어줄 가능성을 점치는 대목이다.

◆화웨이-LG유플러스 두고 다양한 해석 잔존

화웨이는 통신장비사업과 스마트폰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 LTE 통신망 구축을 통해 앞선 국내 LTE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획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의 관계를 돈독히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를 통해 화웨이가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왕쥔 화웨이 글로벌 LTE 네트워크 사장은 LG유플러스와 장비공급 결정 이후, 국내 통신장비 관련 중소기업들을 초청해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화웨이  
왕쥔 화웨이 글로벌 LTE 네트워크 사장은 LG유플러스와 장비공급 결정 이후 국내 통신장비 관련 중소기업들을 초청해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화웨이
이를 통해 현재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화웨이가 LG유플러스와 통신장비를 통해 맺은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향후 국내시장 진입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급제'폰이 아닌 이통사를 통해 국내에 중국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형식이다.

중국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부분 외산폰은 모두 알뜰폰 등 자급제폰 방식을 취하며, 한국에서 이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외산폰은 애플 아이폰과 구글 넥서스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LG유플러스는 기술방식 차이 문제로 아이폰과 넥서스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 "한국시장 진출, 아직은 시기상조"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800만대 많은 수준인 8000만대로 잡았다. 그만큼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당장은 화웨이가 국내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김학수 화웨이코리아 전무는 "한국시장은 세계 여러 시장과 비교했을 때 어려운 조건들이 많다"며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6개월마다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어 제품 사이클 변화가 빠른데다 보조금 등을 포함해 단말기 유통구조도 복잡하다. 이는 해외 스마트폰 사업자들이 국내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어려운 장애물로 작용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은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中 스마트폰 유입은 국내 스마트폰 가격 하락 영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하면 중국 스마트폰 공습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를 비롯해 ZTE·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기술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국내 알뜰폰 업체들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국내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3사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강력한 보조금제재를 행사하고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부는 대리점과 판매점뿐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도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단말기 유통법을 추진하고 있다.

단말기 유통법에 따르면 제조사는 단말기 판매량 및 출고가·판매장려금에 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영업비밀이 누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 법이 통과되면 단말기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들이 국내시장에 도입된다면, 국내 제조사들은 100만원에 달하는 기존의 높은 단말기 가격을 그대로 고수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소비자가 낮은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된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