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용섭 의원(민주당 광주광산을)이 강운태 광주시장과 지역 언론, 시민사회단체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 19일 뒤늦게 알려지며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9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6일 저녁 광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동창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엄청난 권한을 가진 시장, 구청장이 권력을 남용하면 시민이 어려워진다"며 "그러나 권력을 견제하는 대표적 기구인 언론은 견제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에는 조중동이 있으면 한겨레, 경향신문이라도 있는데 광주에는 조중동(처럼 지방권력에 우호적인 언론사) 밖에 없다"며 "(언론이) 여론조사(결과)가 나와도 (그 결과를 지면에) 싣지 못하는 지자체는 광주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시민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민단체는 (지방) 권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의 주인인 시민은 자신들이 주인인 줄 모르고 상머슴이 돼야 할 시장은 자신이 주인인 줄 알고 있다"며 "선한 권력도 견제받지 않으면 부패하고 (권력이) 남용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선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며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보다 오만과 독선이 펼쳐지는 데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강운태 시장 측과 지역 언론, 시민사회단체는 진위확인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반발과 비난은 확산되고 있다.
강 시장 측은 "'분열과 갈등이 없는 통합의 아름다운 경선을 해야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온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을 이해할 수 없으며, 대응을 하기엔 너무 어이없는 발언"이라며 "이 의원이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 역할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조기 과열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지역 언론인은 "지난 14일 간담회자리에서 '내가 출마하게 되면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하며 여러가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이라며 "광주시장 출마 결심을 앞두고 조급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민단체는 (지방)권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지방권력의 이중대'며 광주시와 결탁을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이 의원은 이날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관련 발언은 16일 전남대 경영대학 동창회 모임에서 '자랑스러운 전남대 경영대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인사말을 하던 도중 언론과 시민단체의 지방권력에 대한 적절한 견제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지금 이시간에도 정론직필에 매진하는 지역 언론사와 언론인, 시민권익을 위해 정의롭게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시민운동가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인사말에서의 언급이 결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함께 "역사의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해 온 광주가 다시 정의로움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과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이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이날 해명에 대한 복수의 관전평은 '이 의원은 지방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지적하려는 뜻은 추호도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사태확산을 막으려는 진영의 논리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가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