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겨울추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매서운 추위는 일단 한풀 꺾인 듯 하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에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이번 감기는 증상이 심한데다 쉽사리 떨어지지도 않는다는데요. 모쪼록 감기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겨울을 나셨으면 합니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도 물론 중요하지만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텐데요.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뜨끈한 국물음식을 소개할까 합니다.
'산쪼메(三丁目)'라는 일본라멘 전문점입니다. 위치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지나는 교대역 근처인데요. 13번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쭉 걸어야 합니다. 길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첫 번째 블록이 끝나는 곳에 자리 잡은 건물 모퉁이에서 산쪼메를 발견하실 수 있답니다.
산쪼메 입구는 카페처럼 테라스가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밝은 조명도 설치돼 있어 멀리서보면 카페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퉁이 반대쪽은 테라스 좌석이 설치돼 있었는데,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널찍널찍하게 배치돼 있었죠.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일 것 같네요.
일본 현지 라멘집을 인테리어를 재현한 산쪼메 매장. = 조민경 기자 |
한 곳에 자리를 잡으니 직원이 메뉴판을 준비해줬습니다. 직원의 한국말이 조금 서툴렀는데요, 알고 보니 일본인이라네요.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니 일본라멘 맛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얼른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살폈는데요. 메뉴는 크게 라멘과 돈부리, 주먹밥류로 단출했습니다. 이 중에서 산쪼메의 대표메뉴인 '산쪼메라멘'과 '규동'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산쪼메 곳곳을 살펴봤는데요. 1인석 좌석 앞쪽에 일본어로 적힌 나무메뉴판은 일본의 한 라멘집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였죠. 벽면의 큰 장식장에 올망졸망 놓인 각종 일본만화 캐릭터 피규어들도 일본 현지 라멘집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았습니다.
'산쪼메라멘'. = 조민경 기자 |
산쪼메라멘 먼저 맛보기로 했죠. 뽀얗고 진한 국물 위에 삶은 달걀과 숙주, 콘옥수수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요. 생숙주가 뜨끈한 국물에 익도록 국물과 면 아래로 넣어뒀습니다.
숙주가 익는 동안 국물을 먼저 한입 맛을 봤는데요. 진하고 고소한 맛과 함께 된장 맛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돼지육수에 미소로 맛을 냈기 때문이라는데요. 된장의 텁텁한 맛은 전혀 없이 진하면서 달짝지근한 국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면발도 한번 먹어봐야겠죠? 쫄깃하면서 탱탱했는데요, 여기에 국물까지 잘 배여 맛있었습니다. 점점 면발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산쪼메라멘에 들어간 돼지고기와 옥수수콘, 숙주나물, 반숙 계란도 하나씩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속 재료 하나하나가 튀지 않고 국물, 면발과 잘 어우러지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규동'. = 조민경 기자 |
또 취향에 따라 규동에 날계란을 추가해 즐기셔도 되는데요. 날계란을 톡 깨뜨려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더욱 고소하면서 부드럽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참, 규동에는 양배추 샐러드와 미소된장국이 함께 내어지는데요. 고소하면서 상큼한 양배추 샐러드와 삼삼한 미소된장국도 별미랍니다.
일본라멘을 맛보신 분들도, 아직까지 맛보지 못하신 분들도 산쪼메에서 색다른 일본라멘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음식이 생각날 때 산쪼메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