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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스크' 동양증권, 새주인 찾기 '가시밭길'

새마을금고 참여 부인…유안타증권外 '뚜렷한 후보 없다'

이정하 기자 기자  2014.01.16 16: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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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열사 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동양증권이 새주인 찾기에 성공할까, 동양증권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첫 모임을 16일 가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양증권이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인수의사를 밝히는 기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날 진행되는 킥오프 미팅에는 동양증권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동양증권 매각을 위한 법률 검토는 물론 구체적인 매각 계획에 대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다. 동양증권은 며칠 내로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유력 후보들마저 인수전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점. 그도 그럴 것이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동양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에 대한 대규모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아킬레스건으로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KB금융이 인수를 부인했다.

KB금융은 전일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합병(M&A)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동양증권 인수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사인 대만의 유안타증권과 새마을금고 그리고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새마을금고도 인수 추진을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떠도는 풍문은 들었으나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 정도 물건이면 내부적으로 세부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어야 마땅하나 관련 부서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파인스트리트가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파인스트리트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입찰에 참여해 고배를 마친 바 있으며 이후 새로운 매물 찾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의지를 밝히진 않고 있다.

동양증권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는 곳은 대만 1위 증권사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1월부터 법률 및 회계 전문가로 구성된 M&A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실사를 마쳤다.

유안타증권은 2004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 깊은 관심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 매각조건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설이 시장에 퍼지기도 했으나 동양증권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이를 적극 부인했다.

최근 동양증권이 매각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을 실시, 몸값 높이기에 힘을 쏟은 바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달부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고 600여명이 신청, 직원 4명 중 1명은 회사를 떠나게 됐다.

입찰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이뤄진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은 참가 입찰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이 입찰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매각가가 2000~30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