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 전주공장의 주.야간 2교대 근무 실시가 협상 10개월 여 만에 노사공동위원회 합의를 거쳐 완전 합의됐다.
현대차는 지난 9일 노사 공동위원회 위원장인 전주공장장(김영국 전무)과 노조 전주본부장(김명선)의 최종 합의에 따라 버스 부문을 시작으로 4월부터 주.야간 각 10시간씩 2교대 근무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상용차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 실시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현대차의 상용차 부문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5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적체된 주문량 해소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서도 탄력을 받게 돼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신시장 개척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현대차 버스의 주문 적체는 5700여 대에 이르고, 약 9개월을 기다려야만 계약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 합의를 위해 현대차 노사는 상호 이해를 전제로 정상 조업을 수행하면서 지속적인 의견 조율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선진 노사문화 정착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노사의 이번 결정은 단협 조항에 의거,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 없이 노사 공동위원회 합의하에 이뤄졌다.
주야간 10시간 2교대 근무는 이미 현대차 사측과 전주본부를 포함한 전체 노동조합간 합의된 단체협상의 근로조건 내에서 이뤄지는 근무 형태이므로 2교대 전환은 노사공동위원회의 상호 합의만으로도 효력이 발생하게 되며, 조합원 찬반 투표는 단순 권고 사항이라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아산공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한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가 무산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노사가 같이한 결과”라며 “2교대 실시를 계기로 전주공장은 지속적인 생산성 증대 및 품질 향상 노력으로 글로벌 일류 경쟁력을 확보한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며, 대화와 타협, 양보의 과정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현대차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인식 전환과 새로운 노사관계 시스템 정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2교대 근무 전환 계기로 국내외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해 올해는 전년대비 150% 증가한 7만대, 2010년 10만대, 2015년까지 14만대를 생산, 판매함으로써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상용차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2교대 근무 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채용 예정됐지만 입사가 지연돼 온 채용예비인력 700명도 최종 입사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