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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브랜드의 반란' 수입차시장, 판도변화 있을까?

다양한 신차 출시로 시장점유율 향상 기대…친환경·디자인 독특 개성 차별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1.16 13: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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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가 지난해 12월11일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부산에 도착한 데어링함을 맞이하는 자리에 브랜드 전 라인업을 전시하며 민간외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12월11일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부산에 도착한 데어링함을 맞이하는 자리에 브랜드 전 라인업을 전시하며 민간외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프라임경제] 지난해 '15만대 시대'를 개척한 수입차시장의 점유율은 대부분 독일과 일본브랜드에 치중돼 있다. 그러나 아직 작은 규모에 불과한 비 獨·日계 수입차들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점차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 군소(群小) 브랜드들이 올 한해 국내시장에 출시한 모델들을 살펴봤다.

지난해 국산차브랜드가 판매 하락세를 겪은 것과 달리 수입차시장은 전년대비 판매규모가 20% 늘면서 처음으로 '15만대'를 돌파(15만6497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러한 수입차의 성장은 시장점유율 81.6%를 기록한 독일과 일본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특히 '디젤 열풍'을 앞세운 독일브랜드의 경우 점유율이 67.5%에 달할 만큼 수입차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다시 7438대로 주저앉았지만, 2012년 비독일계 중 유일하게 '판매 1만대' 벽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입차시장을 일부 브랜드가 독식하는 가운데 군소 브랜드들도 점차 매년 다양한 신차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향후 시장 변화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상승세' 포드, 하반기 6세대 머스탱으로 입지 굳히기

지난해 전년대비 무려 40.7% 늘어난 7214대 판매고를 올린 포드코리아는 한국 진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5·7·10·11월 총 4차례에 걸쳐 월 최고 판매 기록을 넘어서는 등 나름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포드코리아가 하반기 출시할 6세대 머스탱은 지난 50년간 총 900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자동차산업에 있어 큰 영향력을 가진 포드 대표모델이다. Ⓒ 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가 하반기 출시할 6세대 머스탱은 지난 50년간 총 900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자동차산업에 있어 큰 영향력을 가진 포드 대표모델이다. Ⓒ 포드코리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포드는 올해에도 국내시장에 다양한 신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분기에 출시될 퓨전 하이브리드와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하반기 선보일 포드 머스탱, 링컨 MKC까지 모두 4차종이다.

특히 여름 이후 모습을 보일 6세대 머스탱은 지난 1965년 출시 이후 50년간 총 900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영화·TV·음악·게임 등에 무수히 등장할 정도로 자동차산업에 있어 큰 영향력을 가진 포드 대표모델이다.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올-뉴 머스탱 패스트백 모델과 컨버터블 모델 모두 길게 다듬어진 프론트 후드와 짧은 후면덱이 고유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디자인됐다. 2.3L급의 작은 엔진을 적용한 모델도 출시된다. 뉴 2.3L 에코부스트 엔진은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처 등 기술을 결합해 최고 출력 309마력과 최대 토크 41.5kg·m의 힘을 자랑한다.

기존 V6·V8엔진은 개선됐다. 머스탱 GT 모델에는 V8 5L엔진을 적용해 최대 출력 425마력과 최대 토크 5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본모델에 적용되는 V6 3.7L엔진은 304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37.3kg·m의 성능을 갖췄다.

◆'신성' 재규어·랜드로버, 판매 성장 지속

재규어·랜드로버는 2013년 국내시장에서 독일브랜드를 제치고 판매율 증가 1위를 차지한 떠오르는 별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전년에 비해 각각 62.9%, 61.7% 판매율이 증가했다.

   오는 3월 라인업에 추가되는 제규어 XJ 고성능 버전 XJR는 5.0L 수퍼차저 V8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550마력(PS)에 이르는 슈퍼카급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오는 3월 라인업에 추가되는 제규어 XJ 고성능 버전 XJR는 5.0L 수퍼차저 V8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550마력(PS)에 이르는 슈퍼카급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이러한 재규어·랜드로버도 갑오년 판매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다. 최근 2014년형 XJ를 출시한 재규어의 경우 새로운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한 연식변경 XK와 XF까지 선보이며, XJ 고성능 버전인 XJR도 오는 3월 라인업에 추가한다. 또 F-타입(TYPE) 쿠페도 중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 라인업에 합류하는 XJR은 XJ 고유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과 인테리어에 슈퍼카급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5.0L 수퍼차저 V8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550마력(PS)에 이른다.

랜드로버는 SUV 모델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201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신규 외관으로 준비한 디스커버리 등 4개 신차종의 출시를 예정했다. 특히 상반기에 국내 처음으로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차량에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레인지로버 하이브리드 모델은 3.0L SDV6 디젤엔진과 35kW 전기모터, 8단 ZF 자동변속기를 포함하는 랜드로버 고유 하이브리드시스템을 탑재했다. 효율성 높은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18.75km/L의 연비를 제공한다. 베이스모델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6% 낮아진 169g/km에 불과하다. 최고출력은 340마력이며 제로백(0→100km 도달시간)도 7초 미만으로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겸비했다.

◆'공식법인 출범' 포르쉐, 마칸으로 시장공략

지난 2일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네 번째로 한국에 공식 법인을 설립한 포르쉐 또한 여러 신차 출시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욱이 포르쉐는 △2011년 1301대 △2012년 1516대 △2013년 2041대의 판매 실적으로 매년 21%대의 증가세를 나타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포르쉐코리아가 출범에 맞춰 5월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소형 SUV 마칸은 이제까지 포르쉐 모델 중 가장 대중성이 있는 차량이다. Ⓒ 포르쉐 코리아  
포르쉐코리아가 출범에 맞춰 5월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소형 SUV 마칸은 이제까지 포르쉐 모델 중 가장 대중성이 있는 차량이다. Ⓒ 포르쉐 코리아

포르쉐코리아가 출범에 맞춰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첫 무기는 소형 SUV 마칸. 이제까지 포르쉐 중 가장 대중성이 있는 모델이며, 빠르면 5월경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칸 모델라인의 톱 모델격인 마칸 터보는 콤팩트 SUV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자동차를 목표로 삼았다. 포르쉐 모델에서는 처음 쓰이는 엔진인 3.6L V6 바이터보엔진이 장착되면서 최고출력 400마력(294kW)의 힘을 낼 수 있으며 제로백도 4.8초 만에 도달한다. 스포츠 크로노패키지 적용 때 제로백은 4.6초로 향상된다.

아울러 한국시장 확대에 따라 독일 본사 마케팅 정책과 관련해 다소 파격적인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미지 쇄신' 푸조 2008,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강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와 일본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푸조·시트로엥도 올 상반기에 신차를 도입해 라인업을 확충한다.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신차를 발표하지 않은 푸조는 올해 2개 차종의 신차와 개조차 1개 차종을 출시하며 한국시장 공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푸조 2008은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이르면 5월경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 한불모터스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푸조 2008은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이르면 5월경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 한불모터스

이르면 5월께 나올 푸조 2008은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작년 유럽 출시 이후 9월말까지 이미 5만4400대가 주문될 만큼 소형차 부문(B세그먼트) CUV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뽐내고 있다.

최신 세대의 e-HDi 디젤엔진과 새로운 3실린더 가솔린엔진이 탑재된 2008은 앞선 브랜드 친환경 기술력이 그대로 발휘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동급 최고인 98g/km까지 낮췄다.

또 다른 프랑스차인 시트로엥도 3월 7인승 다목적 차량(MPV) C4 피카소를 출시해 독일차 견제에 힘을 보탠다. 국내시장에서 먼저 들어올 그랜드 C4 피카소 모델은 3열에 착탈식 좌석이 배치돼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유선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내부공간을 확보해주는 혁신적인 디자인이 독특하다.

여기에 최대출력 15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26.2km/L(유럽기준)의 탁월한 연료효율성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10~117g/km에 불과한 친환경성으로 호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