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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업황 속 후끈 달아오르는 LIG손보 인수전

롯데·동양생명·메리츠화재 참여… 시너지 선파악이 관건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1.14 16: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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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 인수에 롯데그룹이 뛰어들면서 'LIG손보 인수전'이 업계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LIG손보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동양생명-보고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롯데그룹이 유일하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또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동양생명·롯데 '선제적 인수전 참여'

지난해 말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이사는 보고펀드와 컨소시엄 형태로 LIG손보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당시 구 사장은 "LIG손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입찰에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양생명은 LIG손보 인수 때 합병보다는 자회사 형태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13일 LIG손보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히며 금융자문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회계자문사로 E&Y한영, 계리자문사로 밀리만 코리아를 선정했다.

롯데는 그동안 LIG그룹의 LIG손보 매각 의지를 따지며 추이를 지켜본 뒤 어느 정도 판단이 서자 자문사를 선정,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간 금융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롯데가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금융업 분야 강화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노무라증권을 다닌 경력이 있는 만큼 금융업에 애착이 크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외에도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와의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손보 역시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인수전 참여 여부를 가리고 있다.

◆인수후보별 맞춤형 시너지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과 LIG손보와의 향후 시너지에 쏟아지는 금융권의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롯데는 2008년 대한화재해상보험을 인수하며 손해보험업에 진입했지만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3%로 업계 9위다.

그러나 롯데손보가 LIG손보와 합병할 경우 업계 2~3위권으로 단숨에 올라올 수 있다. 현재 롯데손보는 총자산 4조7418억원, 원수보험료 9923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속해있지만 총자산 19조2335억원, 원수보험료 4조4754억원의 LIG손보를 품에 안으면 그 규모는 현대해상, 동부화재를 넘어선다.

양사의 원수보험료를 합쳐 산출한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 26.3% △롯데손보 16.7% △현대해상 16.1% △동부화재 15.3% 순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LIG손보를 인수하면 업계 판도가 바뀔 대형 손보사가 등장하게 된다"며 "이 경우 현대해상, 동부화재, 롯데손보의 2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동양생명의 대주주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을 통해 LIG손보를 인수하고 동양생명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투자금 회수 규모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양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양생명은 손해보험사인 LIG손보와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주관하는 교차 설계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면 서로 다른 이종 보험사 1곳을 지정해 해당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업황이 좋지 않고 향후 보고펀드가 결국 동양생명을 시장에 매물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는 만큼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