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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전세보단 월세…월세지수 8년만에 하락

임대시장 월세물건 판…수급불일치 현상 탓에 월세지수 2.87%p ↓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1.14 09: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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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동산114의 아파트가격종합지수인 '코아피(KOAPI)'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2013년 4분기 기준 115.17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 때보다 2.87%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연간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가 떨어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시장은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눈에 띄는 것은 월세지수는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012년 2만7334건에서 2013년 3만4696건으로 26.9% 늘었다.

   연간 서울 아파트 월세 변동률 추이. ⓒ 부동산114  
연간 서울 아파트 월세 변동률 추이. ⓒ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률이 직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88%포인트 떨어진 것도 이런 추이와 맥을 같이 한다. 2013년 4분기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률은 6.12%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 보다 0.88%포인트 줄었다. 이는 2009년 -1.00% 이후 최대치다.

연간 하락폭이 늘어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세 세입자는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부족하고, 월세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전월세전환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세보증금 대비 월세보증금은 역대 최저치인 22.17%였다.

이처럼 전월세 역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대인의 월세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월세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해서가 아니다"라며 "임차인은 월세보다 전세를 더 선호하지만 집주인이 월세로 물건을 내놓고 있어 월세와 전세 양쪽 모두 수급 불일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금융지원이나 주택임대사업자 확대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차수요자 전세선호 현상이 바뀌지 않는 한 임대차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현 임대차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임대시장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