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허남석 전남 곡성군수 취임 후 설립·운영 중인 '곡성섬진강장학재단' 장학금 기금 조성이 강제성을 띤 모금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곡성섬진강장학재단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남석 군수가 곡성 교육발전과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육성을 위해 월급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면서 작년 3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허 군수가 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나 구성원 간 재단 운영을 놓고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허 군수가 사임하고 지난해 5월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했다.
이런 가운데 곡성군 장학진흥기금이 '권리능력이 있는 재단이 아니기 때문에 기부금을 받을 수 없다'는 법률적 판단에 따라 민간장학재단인 곡성섬진강장학재단을 설립, 일각에서 단체장의 치적 쌓기와 생색내기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특히 지역인재 육성 등의 명분을 내세워 단체장의 직간접적인 입김이 작용, 장학금 기부가 암묵적인 강요로 변질될 우려가 컸다. 실제 농협과 축협, 산립조합, 농어촌공사 등 곡성군과 수탁을 맡은 기관들이 대부분 고액을 기부,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곡성섬진강장학재단이 조성한 장학금은 7억여원에 이른다.
모 조합의 경우 섬진강장학재단 장학금 기부를 놓고 임원들이 반발했지만, 조합원들의 '보조금' 사업과 연계돼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장학금을 기부했다는 얘기가 공공현히 떠돌았다.
이와 관련 곡성지역 모 조합 감사는 "당시 임원회의에서 민간재단인 섬진강장학재단에 장학금 기부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조합원들의 보조금 사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섬진강장학재단 Y모 사무국장의 3개월간 인건비와 운영비가 곡성군에서 지출돼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장학재단 감사를 맡았던 K모씨는 감사직 사표가 수리되기 전 곡성군 공무원에 채용되는 등 각종 운영상의 잡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