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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현대카드 파이낸스샵, 종적은?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1.13 1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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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가 불필요한 영업지점을 통폐합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함인데요. 조직을 새로 꾸려 인건비 등을 절약해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현대카드의 결단이 눈에 띕니다. 현대카드가 그동안 브랜드샵으로 내세웠던 '파이낸스샵'은 거의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파이낸스샵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공간으로 고객들은 이곳에서 현대캐피탈의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 대해 상담 받고 신용카드 발급, 기프트카드 판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2006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낸스샵은 2010년 7곳, 2011년 14곳을 개소할 정도로 그 수를 늘려왔지만 2012년 말 32개에 달하던 이 공간은 현재 서울 현대기아 본사와 부산지점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됐습니다.

카드업계에서는 파이낸스센터가 영업점포라고 보기 힘들 만큼 고객 상담 등에 초점이 맞춰져 현대카드가 더 이상 투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파이낸스샵은 주로 대출문의 등 금융상담이 이뤄지는 곳인 만큼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였다"며 "특히나 현대카드는 내부 인테리어 등에도 많은 공을 들여 업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철수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월31일 영업을 종료한 현대카드 선릉 파이낸스샵의 모습. = 이지숙 기자  
지난 12월31일 영업을 종료한 현대카드 선릉 파이낸스샵의 모습. = 이지숙 기자
이 같은 견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파이낸스샵이 단순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에서 현대카드·캐피탈의 브랜드와 현대카드 뮤직 등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변화됐으며 스페이스 마케팅 전략의 변화에 따라 통합 작업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카드는 파이낸스샵 외에도 2012년 초 93개까지 늘렸던 CP(카드모집인)채널 영업소를 2012년 말 66개까지 줄인 후 그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통 카드사들은 가맹점과 신규고객 확보에 예민한 만큼 영업소의 경우 타 카드사와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에 반에 현대카드는 영업소 수를 대폭 줄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현대카드는 그간 동일지역에 중복됐던 지점을 합쳐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지 직원 구조조정 등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현대카드의 행보는 지난해 챕터2를 발표하고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률 개선에 집중하겠다던 정태영 사장의 언행과도 일치합니다. 당시 정 사장은 이익이 나는 카드상품만 유지하고 그 이익을 회사 실적에 기여하는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카드 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영업소 축소는 현대카드만의 사정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카드 가맹점수수료 문제로 수익 악화와 우려된 2013년 상반기 영업소 숫자를 크게 줄인 곳이 많았는데요. 현대카드 외에도 BC카드가 2013년 초 영업소 숫자를 16개에서 8개로 절반 가까이 줄였으며, 신한카드도 39개 영업소를 31개로 8개 축소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