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이익비중을 약 40%로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 초일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2025년까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새 중장기 구상을 수립, 추진한다. 사진은 11일 오후 진행된 '비전 2014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꽹과리 공연에 동참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은 모습. ⓒ 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그룹의 이번 새 비전 발표는 외환은행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의 본격적 발휘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목표로는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이 제시됐다.
이번 중장기 전략이 성공한다면 2025년 그룹 전체의 이익은 5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은 1조9000억원선이었다. 글로벌 40위, (중국 금융권을 제외한) 아시아 5위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이번 구상에 업계 내외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글로벌부문과 비은행부문의 이익 비중도 각각 40%, 30%를 전망하고 있는 등 균형잡힌 성장 이슈에 주목하는 점도 유의미하다.
◆해외와 넌뱅킹(비은행), 융합에 방점
김 회장은 2025년 비전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해외 네트워크의 적극적 활용과 재구성을 꼽았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 후 한층 강화된 하나금융그룹이 가진 글로벌시장 공격력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사실 지금 24개국에 127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데 2025년에 현지화와 네트워크 재구성, M&A 등을 추진해 해외점포가 300개 이상되면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민생은행이 하나은행 지분참여, 합작 등의 형태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넌뱅킹 쪽에 치중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옛날보다 더 중요한 전략은 국내국의 교포를 대상으로 했던 것에서 나아가 화교들, 아시아분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라고 선언하고 "중국 및 아시아쪽으로 시장을 넓히고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 우리가 점포를 많이 내는 것도 있지만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쪽에서도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에 마이크로 파이낸스 부문을 파고드는 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대목도 이처럼 다방면의 적극적이고 유연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전체적 구상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읽힌다.
국내 측면에서도 발전하는 금융환경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카드쪽에서 모바일쪽으로 갈 것이고, 은행쪽 스마트금융으로 시대(추세)가 변화하면서 전자지갑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리테일과 대기업이 분리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종합적인 점포에다 기계화를 도입하는 쪽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이 같이 채널을 수정하고 있다. 외환이나 하나, 대투에서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넓히는 방안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즉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 선도해 나가기 위해 전자지갑, 모바일카드 등 IT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점포채널도 형태를 바꾸면서 나갈 방침으로 해석된다.
◆"국내 M&A 여력 없다"…일단 선그어
한편 "비은행 강화와 관련해 해외쪽만 얘길 많이 했는데 국내 M&A은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당분간 투자 여력 한도가 크지 않다. IB라든가 다른쪽을 많이 키워야 하고 외환은행과 통합이 잘 이뤄지면 여력이 생기고 그때 힘을 가지고 국내에서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의 M&A에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에 따라 우선 자본의 효율적 배분 측면에서 해외 작은 쪽과 IB를 키우는 쪽으로 추진하고 나중에는 국내시장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