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조형예술가 이행순씨의 “모뉴먼트(monument, 기념조형물)” 전시회가 오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미술공간 現’에서 열린다.
모뉴먼트(monument)는 과거의 사건이나 죽은 사람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을 말한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이나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고인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행순의 모뉴먼트는 그의 말처럼 “오랫동안 기억될 또는 기억하고픈 어떤 사건들이나 이야기들을 조형예술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잊혀진 기억과 현재를 잇는 매개물로 자연의 소재들로 씨줄과 날줄로 엮기도 하고, 단어들을 흙덩이에 얹어 항아리에 담아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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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흙·대나무·갈대와 같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의 배합과 문자·지명 등과 같은 문화 요소들을 독창적인 표현방법으로 이끌어 낸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지속적인 시간과 장소를 작품화하는 형식이다. 매 순간 삶의 경험과, 기억 속에 각인된 삶이 마치 작품과 생각 사이, 작가와 타인 사이에서 특별한 관계를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듯하다” 고 덧붙였다.
시간의 기억을 손으로 더듬어 다시 눈앞에 내놓는 것이다. 작품과 관객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를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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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동안 서 있는 기념조형물은 먼 과거의 사건들을 함유하고 있고, 과거의 사건들은 조형물 안에서 상징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다시 새롭게 경험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작가 이행순은 성신여대 동양화학과를 거쳐 2005년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대와 전북대, 한양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