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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하청업체와 체불갈등 '결국 부도'

이철환 시장 "현대건설 영세상인 외면" 질타…지역상인 시름 깊어져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1.10 1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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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사대금'을 둘러싼 현대건설과 지방업체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결국 하청업체 부도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부도난 하청업체뿐 아니라 그곳에 자재와 장비, 식품을 납품해온 지역상민들까지 줄줄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하도급 업체인 제이산업개발이 최종 부도처리된 것은 지난해 11월. 앞서 제이산업개발은 충남 당진시에 소재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3기 건설공사에 참여했었다.

사건의 발단은 '추가분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한 사항이다. 제이산업개발 측은 현대건설이 추가분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부도가 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대건설 측은 추가 공사분에 대한 모든 대금을 이미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현대건설과 제이산업개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결국 이철환 당진시장이 직접 나섰다. 이 시장은 9일 간부회의에서 당진제철소 건설현장 공사대금 체불과 관련 현대건설 측의 적극적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이 시장은 "부도상태인 제이산업개발이 채무를 이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현대건설이 쥐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터를 잡고 있는 대기업이 지역 영세상인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작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윤만 쫒는 기업은 1년, 좋은 상품을 만드는 기업은 10년을 버티고, 신뢰받는 기업은 100년을 이어 간다"며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따라 인근 지역상인이 받지 못한 대금은 15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