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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두 곳 폐업, 모래지옥 같던 작년 건설업계

2012년 5만9877개→2013년 5만9265개사로 612곳 감소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1.10 1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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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한 해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건설업체 한두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3년 12월말 기준 전국 건설업체수는 5만9265사로, 직전년도 보다 612개사 줄었다. 1년 365일 동안 하루 1~2곳의 건설업체가 폐업한 셈이다.

전국 건설업체수가 우후죽순 늘어난 것은 지난 1999년. 허가제였던 건설업이 일정요건을 갖추면 면허발급이 이뤄지는 등록제로 바뀌면서부터다. 당시 건설업체수는 3만5855개사에서 2010년 6만588개사로 10여년 새 2배가량 껑충 뛰었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호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주택·부동산 경기 퇴행과 업체 난립에 따른 경쟁격화·물량감소로 수주기회가 줄어들면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10년 6만588개사였던 건설업체수는 △2011년 6만299개사 △2012년 5만9877개사 △2013년 5만9265개사로 줄었다.

   건설업체수 추이. ⓒ 대한건설협회  
건설업체수 추이. ⓒ 대한건설협회
이 같은 분위기는 종합건설사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종합건설사는 2008년 1만2590개사에서 △2009년 1만2321개사 △2010년 1만1956개사 △2011년 1만1545개사 △2012년 1만1304개사 △2013년 1만921개사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폐업한 종합건설사들의 감소 폭이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건설사는 2008년 한 해 동안 934개사가 문을 닫은 이래 2009년 772개사로 줄었지만 2010년 다시 905개사로 폐업업체가 늘었다. 이어 △2011년 947개사 △2012년 882개사 △2013년 960개사가 차례로 무너졌다.

최근 5년 새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토목이 700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토건 645곳, 건축 258곳 순이었다. 이처럼 건축업종의 감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은 2009년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및 건축업자만이 시공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되면서부터다.

   부도업체수 추이. ⓒ 대한건설협회  
부도업체수 추이. ⓒ 대한건설협회
반면, 상대적으로 취득·유지비용이 저렴한 설비건설업이나 시설물유지관리업 등은 업체수가 계속 늘어났다. 잔혹한 생존게임에서 진 건설업자들이 업계를 떠나지 않고 소규모공사업체에 신규 진입한 까닭이다.

설비건설사는 2008년 5768개사에서 △2009년 5994개사 △2010년 6151개사 △2011년 6330개사 △2012년 6463개사 △2013년 6599개사로 매년 100~200개사가량 꾸준히 증가했다.

시설물유지업체도 마찬가지다. 2008년 3094개사에 불과했던 시설물유지업체는 △2009년 3590개사 △2010년 4055개사 △2011년 4324개사 △2012년 4505개사 △2013년 4688개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