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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신춘호 회장은 얼마 전 광고·마케팅 담당자들에게 "'백산수'를 활용한 제품이나 레시피를 개발해 마케팅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합니다. 백산수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광고모델을 기용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는데요.
백산수는 농심이 지난 2012년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 유통사업권 계약 종료에 따라 발생한 2000억원가량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선보인 먹는샘물 브랜드입니다.
백산수 출시 당시 농심은 "무명이던 삼다수를 탁월한 마케팅·영업력으로 시장점유율 1위까지 끌어올린 삼다수 신화를 재현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5년 내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고요.
그러나 출시 후 1년이 흘렀지만 백산수는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반 '국민 남편'으로 떠오른 유준상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벌여 반짝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에는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의 이번 특명은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라'는 지시를 에둘러 말한 것이라고 해석되는데요. 이쯤에서 신 회장의 특명을 좀 더 살펴볼까요.
우선, 백산수를 제품에 활용하거나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하라는 지시가 있습니다. 그 예로, 자사 라면이나 '강글리오커피' 등 제품 마케팅·광고에 백산수를 함께 노출시켜 '백산수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는 내용을 들었다는데요.
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자사 가공식품 레시피를 제공할 때 물 대신 백산수를 언급하는 내용도 예시로 거론됐다고 합니다.
신 회장은 이 외에도 새로운 광고모델 기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는데요. 백산수 제품과 이미지가 어울림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선정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기존 광고모델인 유준상이 국민 남편으로 인기를 끈만큼 백산수의 광고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인데요. 이에 농심 광고·마케팅 담당자와 광고대행사인 농심기획은 백산수 모델 선정과 광고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네요.
인지도가 높아 몸값이 비싼 원톱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모델료가 저렴한 코미디언 등을 콤비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답니다.
백산수의 새 광고모델과 광고, 마케팅 활동은 설 명절을 전후해 선보일 예정이라는데요. 신 회장의 특명에 얼마나 잘 따랐을지, 신 회장의 특명이 '백산수 신화'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