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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은 미인인데 흠이?" 금융권 M&A 실리여부 관심

쏟아지는 매물·제약에 몸값 상승 가능성 점차 제동…시너지 검토 결과에 주목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1.10 0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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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M&A(인수·합병)는 총자산순이익율(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에 기여하느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매물 인수 때 우리 ROA와 ROE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은 것 같다. 손보사는 장래성 측면에서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고 본다. 증권사도 자본금이 2조~3조원 정도인데 연간 이익 1000억원 안팎이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권 M&A와 관련해 내놓은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 측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단서이기도 하지만, 실제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물들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작용할 변수들을 '공통적으로' 잘 짚어낸 발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는 M&A인지 저울질을 하는 와중에서 파는 쪽 의중대로 몸값 높이기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LIG손보, RBC 문제·30% 규정 발목

LIG손해보험은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앞서 실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메리츠와 한화 등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가 인수에 나설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와 영업력 제고 등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신한은 일단 관망세를 선언한 셈이나, KB금융그룹의 경우 아직 라인업 확충 문제로 손해보험 영역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된다.

문제는 손보사 지급여력비율(RBC)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데 있다. 금융당국이 3월말 보험위험액 기준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기존 손보사가 매물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 지출로 인해 RBC 비율이 하락하게 되는데 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지출을 감내하기 쉽겠느냐는 문제가 M&A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떨어진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수대금 이외에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에 나서는 부담보다 LIG손보 인수의 매력도가 더 높은지가 관건이다.

지주사는 금융지주회사법상 30% 이상의 자회사 주식 보유 조건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KB의 경우 라인업 확충의 필요성과 이사회의 태도 변화 여부의 조화가 인수전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이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추진 당시에도 불필요한 매물에 마이너스값을 매겼는데, 이처럼 조심스러운 태도가 '통 큰 결단'으로 변환될 모멘텀을 LIG손보로부터 발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대증권은 강성 노조가 문제?

현대그룹이 금융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현대증권 매각 문제가 시선을 끌고 있다. 여기에 LIG투자증권이나 아이엠, 이트레이드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나 인수로 인한 실질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금융투자업계 사정이 좋지 않고, 범현대가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의 전통성 계승 시점에서 현대증권을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외부 평가 때 장점이 있는가가 주요변수다. 부수적으로는 노조가 강성이지 않느냐는 평도 없지 않다.

KB의 경우 현재 대만 기업과 인수 협상 중인 동양증권의 향배나 KDB대우증권 쪽 문제에 더 눈길을 줄 것이라는 전망은 여기서 비롯된다. 실탄(자금)이 충분하고 비은행 부문 확충의 열의가 높지만, 차라리 정책금융과의 연계성 검토 문제로 시장에서 잠시 사라진 KDB대우증권 등을 기다리는 선택이 낫지 않겠느냐는 해석인 셈이다.

우리지주-은행 패키지는 교보 쪽으로?

증권과 지방은행 등 처리 수순 이후에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합쳐질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우리은행은 덩치와 중복점포 문제 등에 따라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통적인'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보생명에서 우리은행 인수에 관련해 의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문제는 교보와 우리의 결합처럼 보험+은행의 조합이 더 이상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쪽으로 금융지형이 이미 바뀐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다.

또 이와 관련해 예측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충분한 자금을 갖췄는지 여부다. 내부 유보자금을 투자하는 데 사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른바 우리은행 경영권 프리미엄이 남는다는 것.당국이 내심 바라는 프리미엄 등을 포함할 경우 자금이 인수 필요 대금에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내는 문제에서 교보의 수완 발휘가 주목되는 이유며, 반대로 해석하면 마땅한 새 주인 후보군이 많지 않은 상황에 우리은행 처리에서 당국이 어느 정도로 기대선을 낮출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