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표 만감류였던 한라봉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레드향은 '나홀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레드향은 고급 만감류로 2009년에 들여와 4년만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일반 귤에 비해 가격이 30~50% 정도 비싸지만 맛이 뛰어나고 한라봉 등에 비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접한 품종으로 껍질이 얇고 붉은 색이 돌면서 특유의 진한 시트러스향이 특징이다. 평균 당도 또한 12~13브릭스(Brix)로 일반 감귤에 비해 2~3브릭스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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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00년대 초중반 고급 만감류로 인기를 끌었던 한라봉은 최근 지는 추세다. 일반 감귤에 비해 많게는 4~5배까지 비싼 가격 탓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한라봉은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 감귤 매출도 -5% 역신장하는데 그쳤다.
소비자 입맛이 변화함에 따라 제주도에서도 한라봉을 레드향 또는 천혜향으로 바꾸는 농가가 매년 5~10%가량 늘고 있다. 만감류 재배 수익은 일반 밀감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이 보통이다.
한편, 올해 밀감 시세는 비싼 편이다. 가락시장 5kg상자(특) 기준 1주일간(1~7일) 평균 도매가가 1만4261원으로 지난해 대비 26%가량 올라 있다. 감귤 나무가 한참 자라는 6~9월 더위와 건조했던 날씨로 작황이 좋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귤은 설 대목을 앞두고 1월 중순 이후 수요가 늘어나면 물량이 모자라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는 고급 만감류인 레드향의 인기가 매년 높아짐에 따라 9일부터 15일까지 레드향을 기존 판매가 대비 30% 정도 저렴한 9900원(1.5kg)에 판매한다. 제주도 총생산량의 20%에 달하는 총 4만박스 물량 규모로 준비했다. 같은 기간 돌빌레 감귤은 9900(3.4kg), 타이벡 재배 감귤은 1만900(3.4kg)원에 내놓는다.
신현우 이마트 바이어는 "만감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이 빠르게 변함에 따라 이제 대형마트에서 한라봉은 시대 뒷편으로 완전히 밀려났다"며 "레드향 매출 비중이 이마트 밀감 전체에서 5~8%에 불과하지만 희귀한 프리미엄 만감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