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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해외소재 조선시대 불화 반환 '전액 지원'

외국계 기업 최초 사례…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금, 문화재 반환으로 돌아와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1.07 17: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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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겸 해외사업 총괄 매니징 디렉터 오진호)가 조선시대 대형 불화(佛畵) 반환에 큰 족적을 남겼다.

라이엇게임즈는 7일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문화재청(문화재청장 나선화)과 문화재 반환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해외로 반출된 조선시대 대형 불화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100여년만에 국내로 반환됐다. ⓒ 라이엇게임즈  
해외로 반출된 조선시대 대형 불화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100여년만에 국내로 반환됐다. ⓒ 라이엇게임즈
이번 반환 대상 유물은 조선시대 불화 '석가 삼존도'로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다. 해당 불화는 1730년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세로 길이 3미터가 넘는 비단에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채색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불화로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석가모니 전면에 10대 제자로 알려진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가 배치돼 있는 등 현존 불화 중 도상 배치가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문화재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박물관 측이 인수해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 등은 지난해 5월부터 해당 문화재 반환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진행해왔으며, 라이엇게임즈는 반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반환성공은 무엇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우리 문화재를 민관이 적극 협력해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란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미국에 존재한 우리 문화재 반환에 미국계 온라인 게임사가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전례 없는 사례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7월 LoL의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금 전액 및 자사 기부금을 모아 기부한 총 6억원의 후원금 중 상당 부분을 이번 문화재 반환에 사용했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대외·운영·서비스 총괄 상무는 "한국 문화유산을 위한 플레이어 분들의 후원 하나 하나를 모아 이와 같이 큰 성과를 발표드릴 수 있게 된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함께 힘써주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불화의 관리 및 전시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기관을 선정,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