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국민 카톡'으로 성장시킨 카카오가 내년 5월경 국내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게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한 단계 발전시킨 자타공인 주역이다.
카카오 상장시기를 두고 업계에선 말들이 많았지만, 축하보다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좀 더 많은 것 같다. 최근 카카오는 가입자 증가세 부진과 신규서비스 실패 등으로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 카카오 상장 소식이 마냥 반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카카오는 가입자 증가 추이가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톡 전체 누적 가입자는 1억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2010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는 지난해 7월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추가 가입자 3000만명을 확보하는 데 5개월이 걸린 시장 장악력에 대해 업계는 기대이하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사인 네이버 라인의 경우 최근 3억2000만명 가입자를 넘어섰다. 일본·동남아·유럽 등 글로벌 전략이 통했던 것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세계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시장 단연 1위 SNS로, 이 분야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 1위임에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카카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한다.
카카오는 전사적으로 출시한 신규서비스에서도 고비를 겪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카카오페이지'라는 카드는 흥행에 실패했다. 유료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게임에 이은 카카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이용자는 익숙지 않은 유료서비스를 간단히 외면했다.
카카오뮤직·카카오그룹·카카오스타일 등 다른 카카오의 신규서비스들도 카카오게임을 대신할 만큼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은 미진하다. 안타깝게도 카카오를 흑자로 전환시켜준 카카오게임도 다운로드 수와 중소게임업체 상생 측면 모두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모바일시장을 재편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등장시킨 카카오가 전면에 닥친 문제들을 해소하고 성장형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