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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용섭 민주당 의원의 뜬금없는 광주시장 전략공천 발언이 지역 정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 의원은 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혁신적인 후보, 안철수 측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전략공천'을 언급했다.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해법은 텃밭 광주에서부터 혁신적인 공천을 이뤄야 하며, 공천혁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광주에서의 전략공천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이용섭 의원은 "전략공천은 당이 결정할 문제지만, 그렇게 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력한 광주시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국민들이 '민주당 정말 달라지고 있다'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도덕적이고 혁신적이며 능력있는 인물을 구할 수 있도록 저부터 적극 협조하고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하기 위한 충정으로 풀이될 수 있지만, 중앙당이 고뇌해 온 상향식 공천개혁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송두리째 무시한 돌발발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5일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경선을 당원 50%(전국대의원 10%·권리당원 30%ㆍ일반당원 10%)와 일반국민 50%(여론조사)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는 이달 중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상향식 공천개혁안을 의결하고, 당무위 인준을 거쳐 당헌·당규를 개정할 방침이다.
지역 정가는 이날 이 의원의 기자회견이 자신의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기 위한 포석의 첫 단계로 예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수차례 국회가 마무리되면 지역의원들과 논의를 해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들의 관전평은 몹시 실망스럽다는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의원의 발언에서는 자신의 입지강화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고, 선거에 질 때마다 외친 환골탈퇴와 혁신의 함성을 재현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무엇을 말하려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최근 강운태 현 시장에게 다소 밀리는 여론조사를 의식한 견제성 기자회견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최근 KBS광주방송총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군 중 강운태 시장의 지지도는 31.3%로, 이용섭 의원의 27.6%에 3.7%포인트 앞서며 1위에 올랐다. 강 시장의 지지도는 21.3%로 13.9%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이 의원과의 격차를 7.3%포인트까지 벌렸다.
민주당 당원 김모씨는 "이 의원의 전략공천 발언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잣대를 결정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광주시장 공천을 중앙당에게 위임하자는 것이다. 또, 최고위원회가 마련한 상향식 공천개혁안 의결에 도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용섭 의원은 전략공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당 차원에서 도덕적이고 혁신적이며 능력있는 인물을 구한다면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 지도부가 당원들과 광주시민들의 뜻을 수렴하여 결정할 문제라고 답변'했으며 '저는 기득권을 버리는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6인은 지난 4일 무등산 산행을 마치고 "6.4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심판의 장인만큼 광주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밞아 시민의 지지를 받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 수도권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