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흔히들 여자 인생을 '꽃'에 비유한다. 싱싱한 한 순간,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다가 서서히 시들어가는 꽃의 서글픈 시니피에(기의) 때문일 것이다. 소녀와 숙녀를 지나 여자들은 누구나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는데, 이 즈음해서 사회는 그녀들에게 또 하나의 호칭을 부여한다.
그것은 바로 모든 여성성이 거세된 호칭인 것만 같은 '아줌마'다. 하지만, 요즘 사회의 통념을 비웃으며 아줌마의 '우악스러움'을 '우아스러움'으로 바꾸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여전한 미모에 관능미까지 더한 TV 속 40, 50대 여배우들, 우리는 그 뜨거운 '아줌마'들을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그간 TV와 영화,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40, 50대 여배우들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했다. 특히, 그녀들의 주무대인 TV 드라마에선 누군가의 어머니 혹은 천덕꾸러기 이모 등 주인공 뒤에서 간혹 얼굴만 비치는 정도의 역할이 주를 이뤘었다. 하지만, 지금 TV를 틀어보면 소녀, 숙녀, 아가씨를 밀어내고 40, 50대 여배우들이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보자면 우선, 최근 관능적인 섹시미를 뽐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성령, 케이블 방송 '렛미인'의 MC를 맡으며 절정의 진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황신혜, 그리고 아직까지도 왕성한 배우활동과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미숙과 도지원, 그리고 최근 ‘꽃보다 누나’에서 맹활약 중인 이미연과 김희애 등이 있다.
여자가 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간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저주' 이상의 강력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위 지인들 같은 경우에도 폐경기 이후 급격한 우울증이 찾아왔었고 젊은 후배들은 늙어간다는 것을 급격히 경계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마치 늙지 않는 것 같은 김성령, 황신혜, 이미숙 같은 배우들은 하나의 지향점이자 롤모델로 각인되고 있다.
오래된 CF 속 카피 문구 하나가 생각이 난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라는 카피였다. 그렇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고 여자는 관리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역시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려운 법. 여자는 관리하기 나름이라지만,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의 사이클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 자신을 가꾼다는 것은 정말이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인생을 나 홀로 살아가는 젊은 시절과 달리 40, 50대가 되면 나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생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나를 가꿨던 시간들이 어느새 가정을 가꾸는 시간들로 채워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당신은 그 옛날 젊은 시절의 당신을 넘어설 수 있는 관록의 힘을 가지고 있다. 어린 풋내기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농익은 향을 당신은 퍼트릴 수 있다. 마음이 머무는 곳에 발길이 옮겨진다. 치열한 전쟁통 같은 현실 속에서도 자신은 아름다워질 것이고 또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을 항상 했으면 한다. 당신의 삶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계속 자신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그 향은 오래도록 퍼질 것이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