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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양꼬치와 공기오염 간 상관관계가?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1.06 1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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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퇴근길, 직장인들을 사로잡는 '향'들이 있습니다. 바로 거리의 맛과 관련한 향인데요.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냄새 가득한 거리를 걷노라면, 같이 동행하던 동료와 함께 소주 한 잔을 외치게 되는 묘한 마력이 생깁니다.

이날은 양꼬치의 향에 이끌리고 말았는데요. 잘 타오르게 생긴 숯불 위에 양꼬치를 하나씩 올려놓으니, 신기하게도 자동으로 이리저리 양꼬치가 돌아가며 맛있게 구워지더군요. 잘 익은 양꼬치를 하나 들고, 향신료 가득한 양념을 묻혀 입에 넣어봅니다. 각종 업무에 지쳐 녹초가 된 직장인 어깨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진 기분입니다.

   직장인들의 퇴근 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거리의 맛 중 하나인 양꼬치가 중국발 스모그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 최민지 기자  
직장인들의 퇴근 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거리의 맛 중 하나인 양꼬치가 중국발 스모그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 최민지 기자
양꼬치는 기마·유목민족들이 양고기를 간편하게 먹기 위해 쇠꼬챙이 등을 사용해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죠. 양고기는 돼지고기 등 다른 고기들에 비해 가장 낮은 콜레스테롤 함유량을 자랑합니다. 또한, 칼슘·인·아연 등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미용·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따르면 양고기는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주고 오장을 보호하고 정력과 기운을 돋운다고 합니다. 이에 수술 후 원기회복에 양고기 섭취를 권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처럼 몸에 좋은 양고기가 중국 베이징 대기오염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극심한 스모그로 인해 골치가 아픈 상황인데요. 이 같은 스모그가 거리에서 굽는 양꼬치 탓도 있다며, 중국 당국은 불법 양꼬치 화덕 단속에 나섰죠.

베이징시는 지난해 7월 실외에서 연기를 피우며 양꼬치를 판매하는 상인을 대상으로 최대 2만위안(약 364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대기오염 방지 조례안'까지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한 모양입니다. 오히려 생계를 위해 양꼬치 판매에 뛰어든 서민들의 발목을 묶었다는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죠. 주머니가 가벼운 중국시민들이 하루의 애환을 털어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길거리 양꼬치 노점이었죠. 이에 중국에서 거리 양꼬치 노점은 쉽게 볼 수 있는 하나의 풍경이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기오염과 스모그를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강구책이 고작 노점단속이냐"며 비난을 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뤄오며, 환경오염이라는 늪에 빠져 있습니다. 공장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해 중국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죠.

지난달 22일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평균 35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기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500㎍/㎥가 넘는 수치가 관측되기도 했죠. 이는 각각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하루 기준 권장허용치 25㎛/㎥의 14배·2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 같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는 비단 중국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발 스모그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초미세먼지는 비염·후두염뿐 아니라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죠. 

초미세먼지 경보 속에서 건강을 지키려면 외출할 때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발을 깨끗이 하며 수시로 물을 마셔줘야 하는데요. 하루빨리 중국이 경제성장의 딜레마인 환경문제를 해결해 주변국들과 건강한 대기를 나눴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