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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벽두부터 난무' 지역축제 구조조정 필요

이정하 기자 기자  2014.01.03 1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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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가진항. 이날 갑오년 첫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 이정하 기자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가진항. 이날 갑오년 첫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 이정하 기자
[프라임경제]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1일 해돋이를 보러 4시간을 달려 강원도 동해바다에 도착했는데요. 용솟음치는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북적이는 등 평온한 시골마을은 간만에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올해 동해안과 남해안의 '해맞이객'은 족히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각 지방자체단체에서도 새해 해돋이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지역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 해돋이 명소인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는 해돋이를 맞아 '제주 성산일출제'를 열고, 말띠 출생자를 봉송주자로 선정해 '2014년 갑오년 새해 달집 점화'와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강릉 경포대에서도 해돋이 행사로 말 달리기 퍼포먼스와 진또배기 소원 빌기 등을 실시했습니다.

이 밖에도 △부산 해맞이 부산축제 △경북 영덕 해맞이 축제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 △충남 당진 왜목 해돋이 축제 등 다양한 지 축제가 해돋이의 흥을 돋웠습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작 이후 지역경기활성화와 지역 홍보를 위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지역축제는 현재 2400여개의 이르는데요. 최근 각종 이색축제들이 생겨나면서 관광객을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명목이 앞선 축제에 과다 경비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지자체 재정악화에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매년 들어가는 비용은 1조원 정도라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지방자치단체 행사 및 축제성 관련 경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조6000억원이 쓰였는데요. 같은 기간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20%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일단 만들고 보자'식의 접근이 이 같은 지역축제의 범람을 만들었는데요. 서로 베끼기에 급급한 지역축제들, 이제는 정리 수순을 밟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